홍원식 회장, 식약처 국감 증인 출석…불가리스 사태 등 도마
[더팩트|이민주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직원에게 '임신 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전날(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홍 회장에게 최근 불거진 '여직원 인사 불이익'과 '남양유업 매각 약속 번복' 등에 대해 질의했다.
먼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양유업이 육아휴직을 다녀온 자사 직원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고 여직원에 '임신 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홍 회장의 육성이 담긴 전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전혀 아니다"며 "그런 이야기가 나온 뒤 관련 내용을 다시 확인했지만,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이야기해놓고 한 달 뒤에 장남을 상무로 복귀시켰다. 매각 진행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라. 매각 발표 후 주식이 오르니 경영 프리미엄을 받겠다고 안 판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회장은 "절대 아니다. 현재 경영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있고, 매각에서 전념하고 있다"며 "경영권은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매각 절차만 완료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답변하는 과정에서 '흐흐'라며 헛웃음을 보여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명 '불가리스 논란'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13일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 제품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냐. 코로나 예방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688개 언론에 (관련 자료를) 배포한 것 아니냐"고 묻자, 홍 회장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용을) 신문을 보고 알았지, 그 전에는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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