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와 대결 본격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과의 대결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 물량 부족에 따른 개통 지연 가능성이 걱정거리다.
8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에서 '아이폰13' 시리즈가 공식 판매에 돌입한다. △'아이폰13 미니'(5.4형) △'아이폰13'(6.1형) △'아이폰13 프로'(6.1형) △'아이폰13 프로 맥스'(6.7형) 등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된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 '아이폰12' 시리즈와 비교해 디자인에 변화가 크지 않지만, A15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전반적으로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달 15일 공개된 후 국내에서 이달 1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전작과 비교해 외형상 차이가 없고 기술 혁신이 부재하다는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앞서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한 1차 예약 판매 물량이 빠르게 동났고, 온라인 몰에서도 조기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애플 고객의 높은 충성도를 고려했을 때 정식 출시 이후에도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 증가세 또한 흥행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출시 7개월 만에 1억 대를 돌파한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아이폰13' 시리즈의 예상 출하량이 7700만 대로, 전작보다 21.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이폰13' 시리즈가 공식 출시됨에 따라 업계는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과의 대결 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양옆으로 접는 '갤럭시Z폴드3'와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3'를 동시 조기 출격시키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특히 가격을 전작 대비 40만 원가량 낮추는 등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4일 기준 100만 대를 돌파했다. '갤럭시노트10'(25일), '갤럭시S8'(37일)에 이어 역대 3번째(39일)로 빨리 100만 대 판매 기록을 쓰며 인기를 증명했다. 기존 '아이폰' 고객을 끌어들일 정도로 디자인 면에서 호평받고 있는 '갤럭시Z플립3'의 판매 비중이 70%에 달해 사실상 하반기는 '갤럭시Z플립3'와 '아이폰13' 시리즈의 대결로 요약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아이폰13' 판매 관련 마케팅을 강화한다. 먼저 새벽 배송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전 예약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이날 0시부터 '새벽 배송'에 나섰고, 1차 사전 예약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당일 배송'을 실시한다. KT는 서울 지역에 한해 선착순 1000명에게 이날 오전 1시까지 제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통까지 모두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아이맥 24형(2명), 맥북에어 13형(3명), 아이패드 프로 11형(8명), 한정판 굿즈를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 등을 마련했고, 요금제에 따라 에어팟 프로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사전 예약 고객 중 개통을 완료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애플 해외 주식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터넷과 TV 등을 함께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애플워치7과 에어팟 프로를 제공하는 결합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후 11시 30분부터 가수 이영지가 참여하는 '아이폰13 언택트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부품 부족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개통이 원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문을 서두르더라도 일부 모델의 경우 단말 수령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애플 입장에서 공급 부족 문제는 장기 흥행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하반기 스마트폰 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열쇠로 원활한 물량 공급 여부가 거론될 정도다. 업계는 '아이폰13' 시리즈 정식 출시 이후 구매에 나선다면 단말을 수령하고 개통하기까지 1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