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직장내 괴롭힘'에 거듭 사과…"네이버 조직문화 바꾸겠다"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직장내 괴롭힘 등 조직문화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6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서 직장내 괴롭힘 집중 추궁

[더팩트|한예주 기자 "바꿔야 할 부분들을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말까지 리더십을 전체적으로 변경하는 과정에 있으니 지켜봐 달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직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네이버 전체를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대표는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장에선 한성숙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이어졌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고용부가 네이버 2000여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 통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57%가 직장내 괴롭힘 경험이 있다고 했다"며 "2000명 중 10%는 굉장히 큰 숫자다. 신고자에게 직무를 부여하지 않는 등 2차 가해도 있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대표는 "(네이버) 내부의 여러 미흡한 부분에 대해 이번에 다시 한 번 알게 됐다"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그리고 돌아가신 고인과 그 유가족에게 가장 먼저 사과드리고 저희 동료들에게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특별 관리감독을 받고 시정할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었고 빠르게 시정해야 할 부분은 조치를 들어갔다"며 "개선해야 할 부분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챙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공익재단인 해피빈 괴롭힘 신고도 접수됐는데 근무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는 질의에는 "법인이 달라서 바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네이버도 (다) 바뀌고 자회사도 그에 준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선 네이버 전체를 바꾸는 데 가장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직원이 숨질 당시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었던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에 징계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최 COO를 징계하지 않고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로 옮겨줬다"며 네이버의 사후 대처가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최 COO는 네이버에서의 모든 직책에서 본인이 사임했다"고 말하자 노 의원은 "해고를 했어야 했다. 책임 있는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아무 조치도 않았다"고 질책했다.

한 대표는 국감장에서 고인, 유가족, 직원 등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매우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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