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자본금 확보 등…토스뱅크 "자본금 확충 문제 없을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3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공식 닻을 올렸다. 토스뱅크가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금융당국 규제, 자본금 확보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선언하며 지난 5일 정식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한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간 은행이 품지 못했던 더 넓은 범위의 고객에게 1금융권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건 없이 연 2%를 제공하는 단 하나의 통장, 가장 폭넓은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대출 등 단순하면서도 세심한 여·수신 서비스를 구현했다. 토스뱅크가 선보인 신용대출 금리는 5일 기준 최저 연 2.76%에서 최고 연 15.00%다. 고신용자는 물론이고 중·저신용자와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도 공정한 신용평가를 거쳐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 한도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 3.26%∼13.10%가 붙는 최대 1억5000만 원 한도의 '토스뱅크 마이너스통장' △연 3.56∼14.92% 금리, 최대 300만 원 한도의 '토스뱅크 비상금 대출' 등도 선보였다.
홍민택 대표는 "조금 더 나은 은행이 아닌 '새로운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은행은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여러 고정관념에 대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돌아가 답을 찾고자 했다. 고객에게 전가됐던 제약들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야심 찬 출발을 알렸지만 홍민택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공격적 영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이어 2금융, 협동조합에도 고강도 관리를 촉구하는 등 전방위 규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KB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했으며, 지난 1일에는 산림조합 여신담당자에게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초과한 데 우려를 전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토스뱅크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했다.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 이하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가계대출 쏠림 발생에도 유의해달라는 당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생 은행인 만큼 초반 고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 영업을 펼칠 것"이라면서도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안정화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토스뱅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는 시중은행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있다"고 답했다. 금융당국 규제 기조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출범 초반 공격적 영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야 하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초반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자본금 확충도 필수적이다.
현재 2500억 원 수준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오는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앞서 케이뱅크의 경우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 중단 등의 부침을 겪었던 것처럼 토스뱅크의 자본금 확충 역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가 가기 전 증자가 이뤄질 것 같다"며 "계획한대로 차질 없이 증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는 만큼 자본금 확충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