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이번 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전자 업계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코로나 특수' 등으로 상반기에 이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설립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70조 원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와 전분기 성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6조9600억 원, 영업이익은 12조3500억 원이었으며, 지난 2분기에는 각각 63조6716억 원, 12조566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선다. 16조 원 초반대까지 거론되고 있는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러한 호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업이익 절반 이상인 10조 원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전사 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서버 중심의 수요 증가로 디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늘어나며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고, 가격도 10%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도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말부터 판매되고 있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국내 판매량만 100만대에 달할 정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 3분기 3조 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도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8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다. 매출은 전년 동기(16조9196억 원)와 지난 2분기(17조1139억 원)를 뛰어넘는 분기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590억 원)보다 소폭 늘어나고, 전분기(1조1127억 원)와 비슷한 수치다.
TV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며 선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콕' 수요가 늘며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LG 올레드 TV에 대한 시장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는 HE 사업 부문이 3분기 4조 원대 초중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 효자인 생활가전(H&A) 부문에서는 매출 6조 원대 중후반, 영업이익 5000억 원 안팎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시장 내 위상을 공고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HE, H&A 등이 건재하다"며 "다만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에서 실적 하향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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