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릉 가린 대광건영·금성백조 아파트 단지 결국 공사 중단

김포 장릉 앞에 건설 중인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단지로 인해 장릉에서 계양산을 볼 수 없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대방건설은 공사 이어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김포 장릉 앞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이 결국 멈추게 됐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건설사 3곳이 제기한 공사중지 명령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중 2곳(대광건영, 금성백조)을 기각하고, 1곳(대방건설)은 인용했다.

이에 따라 대방건설은 아파트 공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대광건영과 금성백조는 이날부터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 인근에 아파트를 짓는 3개 건설사(3400여 세대) 아파트 공사 중 19개 동에 대해 30일부터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문화재청은 2017년 1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은 개별 심의한다고 고시했지만 이들 건설사가 심의를 받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

3개 건설사는 지난 7월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지자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공사를 이어왔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외관의 색채나 패턴 등을 장릉과 어울리게 시공하는 등 문화재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변경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분양자분들께 중대한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 장릉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 구 씨의 무덤이다. 김포 장릉 북쪽으로 파주 장릉이 있는데 원종의 아들인 인조의 무덤이다. 파주 장릉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김포 장릉과 계양산이 일직선 위에 들어온다. 계양산은 김포 장릉의 조산(풍수지리에서 혈 앞쪽으로 높고 웅장하게 서 있는 산)이다. 김포 장릉 앞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계양산이 보이지 않게 됐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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