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한남' 10월 분양 계획…'브라이튼자산운용' 사업도 박차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1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30여년 만에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전환한 신영은 계속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3일 신영에 따르면 이달 중 '브라이튼 한남'의 분양이 이뤄진다. 브라이튼 한남은 지하 8층~지상 16층, 전용면적 51~84㎡ 오피스텔 121실과 전용면적 103~117㎡ 공동주택 21가구로 구성된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각 세대는 계약자가 원하는 레이아웃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커스텀 하우스'로 기획됐다. 한 층에 5개 타입 군이 배치됐으며, 층과 타입은 물론 실내 구성, 옵션 등을 선택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오피스텔의 경우 1.5룸 또는 2룸 구성이 가능하고, 욕실도 2개까지 배치할 수 있다.
신영은 브라이튼 한남부터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 정립을 구체화하며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라이튼 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노른자위에 짓는 하이엔드 주거 단지다. 한남동은 '한남 더 힐', '나인원 한남', '유엔 빌리지' 등 고급 주택이 몰려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등 상당수 재벌 총수들도 한남동에 거주하고 있다.
앞서 신영은 브라이튼 한남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내로라하는 건축업체들과 디자이너를 섭외한 바 있다.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인 어반에이전시(UA), 네스트 호텔 인천 및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등을 담당했던 건원건축, 라이즈 오토 그래프 컬렉션(RYSE), 하나은행 PB 센터 등을 디자인한 인테그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뉴욕 브롱스의 뉴욕 보태니컬 가든, 대만 치치의 지진 추모관 등을 설계한 오피스박김(Office ParkKim)이 단지와 프라이빗 루프탑 가든의 조경을 담당한다. 단지 내 미술 장식품 컨설팅은 안다즈 호텔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의 프로젝트를 참여한 가나 오케이가 수행할 예정이다.
신영은 브라이튼 한남에 이어 본래는 최초 단지로 계획됐던 '브라이튼 여의도'를 통해 명품 주택의 명성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신영이 옛 MBC가 위치해 있던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고 있는 고급 주거·상업 단지다. 여의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상징성과 우수한 인프라로 주목받는 곳이다.
신영의 MBC 부지 개발은 도심 재개발 사업의 새 방향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평가돼왔다. 토지주로부터 땅을 매입해 건설사 및 시행사가 독자 개발하거나, 토지주가 시행사 역할을 해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건설사를 대신해 시행사가 나서고, 부족한 시행사 신용과 자금력은 금융사들이 보완해 안정성을 높였다.
신영은 오는 2023년 2월경 브라이튼 여의도를 후분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19년 도입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차질 없이 계획이 진행될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 중 후분양을 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하이엔드 브랜드 브라이튼을 내세우고 있는 신영은 대농, 신영건설, 신영자산관리 등의 계열사, 프로젝트금융투자(PFV), 시행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은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넘기며 중견그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신영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495억 원 수준이다.
신영은 자산운용업에도 나선 상태다.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단순 실물자산 매입 외에 블라인드 펀드 등을 통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트렌드에 함께 몸을 실은 셈이다. 신영은 지난 3월 신생 부동산 운용사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했고, 4월 사명을 신영투자운용으로 바꾼 바 있다. 이어 6에는 신영투자운용의 사명을 브라이튼자산운용으로 재차 변경했다.
신영은 올해를 기점으로 CEO 체제로 전환했다. 1989년 설립 이래 줄곧 정춘보 회장 체제였으나 김성환 사장이 CEO에 올랐고 정춘보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김성환 사장은 직원들에게 틀에 갇히지 말고 다채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라는 주문을 자주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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