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2차전지 관련株…지금 담아도 될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LG화학은 전일 대비 5만9000원(+8.42%) 오른 76만 원에 마감하며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더팩트 DB

SKIET·포스코케미칼 시총 10조 원 돌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시장에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수주와 투자소식 등이 따르며 투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업계는 당분간 2차전지 관련주의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LG화학은 전일대비 9000원(-1.16%) 내린 7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이날 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7일은 전일 대비 5만9000원(+8.42%) 오른 76만 원에 마감하며 코스피 시총 5위(우선주 제외)에 오르는 등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전일 대비 4500원(+1.72%) 오른 26만5500원에 마쳤다. 내달 1일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SK배터리가 신설되고 나면 수주 확대나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이벤트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날 일진머티리얼즈(+5.97%), 후성(+0.0%)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장중 상승세를 나타내며 마감하기도 했다. 엘앤에프(-2.61%)는 이날 하락했지만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24일엔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4.59%)은 이달 7일부터 12거래일 동안 연속으로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시가총액 역시 연초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소재주 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10조 원이 넘는 곳이 전무했지만 최근 SK아이이테크놀로지(15조5072억 원), 포스코케미칼(13조7497억 원)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비엠(9조7914억 원), 고려아연(9조4727억 원)도 시총 10조 원 안착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원준의 대표 상장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66곳의 기관이 참여한 결과 경쟁률이 1464대 1에 달했다. 사진은 이성제 원준 대표이사. /원준 제공

이같은 시장의 분위기를 입증하듯 기관투자가 역시 2차전지 시장에서 성장 중인 업체의 투자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최근 일반 공모 청약을 마친 2차전지 소재 제조용 장비 제조업체 원준의 수요예측에선 기관투자가 자금 63조 원이 몰렸다.

원준은 지난 15~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66곳의 기관이 참여한 결과 경쟁률이 1464대 1에 달했다고 밝혔다. 참여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격(5만2000~6만 원) 최상단 이상으로 주문을 넣었다.

이같은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은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가 이어지는 시장 환경이 주효했다. 양극재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10조 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이뤄냈고 LG화학 배터리 화재 문제는 GM 측이 LG화학과의 배터리 생산 재개 의사를 밝히며 일단락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최근 발주한 아이오닉7 배터리 물량을 전량 수주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는 당분간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말 수주와 공급 확대 이벤트가 계속 예정돼 있어서다. 이르면 올해 연말 폭스바겐발 대규모 배터리 발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C는 내년 초 완공 예정인 동박 6공장 일정을 앞당겨 연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수주 이후 소재 기업들이 2024년 이후 증설 계획을 현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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