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다수 증인 채택…'호통 국감' 우려감 증폭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국감)를 앞두고 대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주요 재계 인사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며 줄줄이 소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국감을 앞두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보건복지위·환경노동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등 상임위가 증인 명단을 확정했다.

먼저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대준 쿠팡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1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인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 등도 다음 달 5일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같은 날 이강택 TBS 사장과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도 증인으로 부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우 부사장급 임원진을 다음 달 20일 예정된 과기부 종합감사에 부를 예정이다.

이날 국회 복지위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앤토니 마니테즈 맥도날드 대표,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 진종기 삼양식품 대표,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 환노위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을 부르는 데 합의했다.

이외에도 산자위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유정준 SK E&S 대표, 이완재 SKC 사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처럼 수많은 재계 인사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호통 국감'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현안 해결보다 '잘못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라'는 식의 망신 주기 국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