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한글날까지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보복소비 기대"
[더팩트│최수진 기자] 하반기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백화점 업계는 쉴틈 없이 고객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 달 주말과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 공휴일 등 명절 못지 않은 '빨간날'이 예약돼 있는 만큼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내달까지 이어지는 할인 행사를 내세워 오프라인 방문객을 늘리고 온라인에서는 이커머스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움직인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내달 4일까지 롯데탑스를 통해 70억 원 규모의 명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탑스는 롯데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직소싱하는 해외 패션 전문 편집샵으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가 주요 타깃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정도 규모는 이번 행사가 올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은 약 40여 개의 유명 명품 브랜드 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 5개점(강남점, 청량리점, 김포공항점, 중동점, 포항점)과 롯데아울렛 2개점(광교점, 광주월드컵점), 그리고 롯데몰 2개점(군산점, 진주점) 등이 그 대상이다.
의류와 신발 품목을 강화하고 전체적으로 신상품 물량을 30% 이상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행사 때 보내주신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마지막 명품 파격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증가하는 명품 소비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물량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에 집중한다. 오는 27일부터 일주일간 SSG닷컴에서 신진 디자이너 기획전인 '트렌드페어'를 열고 40여 개의 신규 패션·잡화 브랜드를 소개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그리디어스, 리이, 므아므, 엘더블유엘, 프레노서울, 프롬프트 등이 있다.
주요 타깃은 롯데백화점과 마찬가지로 MZ세대 고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에 익숙한 2030세대들을 겨냥해 최대 4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이 가운데 인기 브랜드에는 추후 백화점 팝업 스토어 기회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신진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백화점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 확대가 되고, 백화점 고객들에게는 기존에 접할 수 없었던 신규 브랜드를 만나는 동반성장의 장이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패션 카테고리에 맞춘 행사를 개최한다. 현대식품관 투홈에서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달 말까지 새벽배송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50% 즉시 할인도 지원한다.
내달에는 현대식품관 투홈 내에 농·특산물 200여 개 상품을 농가에서 바로 배송해주는 '동행마켓'을 숍인숍으로 론칭하고, 월 2회 이상의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점포별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2월 신규 개관한 더현대서울에서는 오는 26일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해외패션 패밀리 위크'를 연다. 참여하는 브랜드는 △르메르 △띠어리 △산드로 △쟈딕&볼테르 △클럽모나코 △DKNY △ck캘빈클라인 △준지 △아데쿠베 △한스타일 △마크제이콥스 등이다.
이외에도 △신성통상 패밀리 세일(천호점) △패션 브랜드 데이(디큐브시티) △골프웨어 특가전(부산점) △골프&베이비·키즈전(대구점) 등을 개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전후로 보복소비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도 소비가 살아나지만 추석 이후에도 보복소비가 발생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석 문화가 자리 잡으며 추석 이후의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추석 직후도 중요한 기간에 해당한다. 여전히 해외여행 등이 어려운 만큼 다른 방식으로 소비가 발생하고, 그 고객을 잡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