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춤추던 4족 로봇,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재탄생

현대차그룹이 지나 6월 인수 작업을 마친 보스턴 다이내믹수와 첫 번째로 협력한 프로젝트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첫 프로젝트 공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첫 번째로 협력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 내에서 최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이하 AI 유닛)'을 접목해 완성됐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산업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특히 유연한 관절의 움직임을 활용하여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로보틱스랩의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해 완성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아울러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AI 유닛을 연동해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의 자율성과 기능이 한층 개선됐다.

AI 유닛은 3D Lidar, 열화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와 딥러닝 기반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통해 △출입구의 개폐여부 인식 △고온 위험 감지 △외부인 무단침입 감지 등이 가능하며, 인공지능 기반 내비게이션을 통해 산업현장 내 정해진 순찰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한다.

또한 AI 유닛에 내장된 통신 모듈과 관제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으며, 로봇의 시선으로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사무실 및 외부에서도 산업 현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근무자들이 퇴근한 새벽 시간에 정해진 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 및 점검하며 새벽 순찰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안전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여러 데이터를 축적해 로봇의 시스템을 최적화해 향후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여러 데이터를 축적해 로봇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기능들을 보강해 향후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상무)은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로써 사람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앞으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람의 안전과 편의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지분 80%를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에 인수했다.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투자에 참여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사재 2400억 원을 출연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출장을 떠나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해 로봇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같은 달 현대차는 자사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과 '스팟'이 아이오닉 브랜드 음원에 맞춰 춤추는 영상 '웰컴 투더 패밀리 위드 BTS'를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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