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터뷰] "1년 내내 명절 준비" CJ제일제당 '스팸 세트' 부동의 1위 비결은

안용화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 팀장은 스팸 선물세트의 꾸준한 인기 비결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맛을 꼽았다. /CJ제일제당 제공

급변하는 소비트렌드 속에 유통업계에서는 연일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기술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빚어낸 '히트 상품'과 색다른 마케팅이 꾸준히 등장,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는데요. <더팩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친 '주인공'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안용화 팀장 "소비자 중심적인 선물세트 선보일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4조 원' 명절 선물세트 시장 내 캔햄, 식용유 등의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붙박이 1위' 상품이 있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이다.

스팸은 CJ제일제당 선물세트 라인업에서도 가장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스팸의 매출액은 2017년 3300억 원, 2018년 4190억 원, 2019년 4200억 원, 2020년 45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설과 추석 선물세트로 1년 매출의 절반이 팔리고 있다.

스팸이 30년 이상 캔햄 시장 1위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용화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 팀장을 만나 꾸준한 흥행 비결을 들어봤다.

안 팀장은 스팸의 인기 요인으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맛'을 꼽았다. 안 팀장은 "스팸의 모든 원료는 법에 정해진 규격보다 엄격한 자체 규격 검사를 통과해야만 공장에 입고될 수 있다"라며 "특히 다양한 위해 물질 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과 분석 대상 등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 품질의 원료육을 엄선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돈육 외에 핏줄이나 힘줄 등의 부산물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맛을 보장하며,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전달하는 부분이 다른 캔햄 제품과의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스팸의 매출액은 2017년 3300억 원, 2018년 4190억 원, 2019년 4200억 원, 2020년 4500억 원을 기록,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명절 연휴에 스팸 선물세트의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가격과 실용성을 꼽았다. 안 팀장은 "스팸 선물세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해 연령과 성별 상관없이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며 "구성을 달리한 100여 개가 넘는 종류와 1만 원대부터 8만 원대까지 폭넓은 가격대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롱런'의 비결로 새로운 콘셉트 개발을 꼽았다. 올 추석 선물세트에서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안 팀장은 "과거에는' 선물은 크고 화려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불필요한 포장을 없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스팸 트레이를 더욱 작게 만들었고 뚜껑은 없앴으며, 종이 쇼핑백 비중을 대폭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1년에 두 번 다가오는 명절 시즌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으로 '새로운 기획'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안 팀장의 설명이다. 친환경 트렌드 외에도 올해는 '건강'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안 팀장은 "최근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 키워드도 소비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건강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한뿌리 흑삼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분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이렇듯 매년 두 번씩 찾아오는 명절을 위해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은 1년 내내 준비 중이다. 안 팀장은 "선물세트는 명절 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며 "직전 명절의 소비자 구매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한 후 다가올 명절의 선물세트 구성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물세트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구매, 영업, 패키징, 디자인, 생산 등 다양한 유관부서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이후 선물세트에 들어갈 제품들과 포장재 등을 준비하기 시작해 명절 4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간다. 올해 추석 같은 경우는 설이 끝나자마자 추석 기획을 시작해 5월부터 선물세트 조립을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돌아오는 명절 주기는 늘 부담이지만, 매년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선물세트팀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안 팀장은 "CJ 선물세트를 한결같이 사랑해주시는 고정 고객분들도 있는 반면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고객분들도 있어 변화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라며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선물인 만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홍보하는 과정이 매우 힘든 부분이며 어디에서 얼마나 판매가 가능할지에 대해 예측하는 것 또한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늘 찾아주시는 고객분들께서 다시 찾아 주시고 저희가 고민해 새롭게 구성한 선물세트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때만큼 뿌듯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의 고민과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올 추석 선물세트는 온라인을 통한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판매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추석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내년 설 센물세트 준비에 돌입하는 CJ제일제당 선물세트팀은 MZ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선물세트를 기획,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팀장은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선물세트를 바라보고 이를 반영한 소비자 중심적인 선물세트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며 "소비자분들이 앞으로도 풍요롭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명절 선물세트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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