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1강' 굳어진 H&B 시장…랄라블라·롭스, 해법 있나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랄라블라와 롭스가 꺼내들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후발주자' 랄라블라·롭스, 계열사 연계 '숍인숍' 확대 초집중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업계 1위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지면서 후발주자인 '랄라블라'와 '롭스'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259개로 국내 전체 H&B 매장 수의 80%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실적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J 공시자료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2분기 매출액은 51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순이익은 218억 원으로 42.5% 늘었다.

반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는 매장 수와 실적 모두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공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H&B사업(랄라블라)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40억 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랄라블라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연간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분기 롭스를 포함한 할인점 사업부 영업이익은 260억 원이다. 롭스는 지난해 12월 롯데마트에 흡수됐다. 합병 이전인 지난해 3분기 기타사업(롭스 등) 부문 누적 적자는 218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선두 업체와 비교해 더딘 '온라인 전환' 전략이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강화 전략을 발판삼아 업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민주 기자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오프라인 업체가 방문객 감소를 겪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구축 전략을 바탕으로 2·3위 업체와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자체 앱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배송서비스(오늘 드림, 쓰리!포, 미드나잇 배송)를 강화했다.

랄라블라와 롭스는 '계열사 연계' 및 '점포 효율화' 전략으로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랄라블라의 경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연계해 수도권 지역 편의점 매장에서 내 뷰티 전용 매대인 '숍인숍'을 설치, 자사 13개 파트너사 제품 60여 개를 판매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내년까지 도입 매장을 2500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롭스는 지난해 말 롯데마트와 '숍인숍' 전략 시너지를 위해 사업부를 합치고, 점표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점포 수 조정에 나섰다. 롭스의 점포 수는 이달 기준 70여 개로 올해 하반기까지 35개 점포를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랄라블라와 롭스 등 후발주자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반등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비대면·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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