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초고압변압기 공장·텍사스주 ATM 전시장 잇따라 방문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포스트코로나 선제 대응을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13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과 텍사스주 달라스 효성TNS 미국법인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주력 사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장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먼저 조 회장은 9월 초 중공업 부문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방문해 미국 시장 동향과 전망, 향후 전략 등을 점검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미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조 회장은 이어 미국 비즈니스를 위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만나, 멤피스 생산현장을 함께 시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오랜 기간 사업가로 활동한 빌 해거티 의원은 2011~2014년 테네시주 정부의 경제 및 지역사회 개발부에서 일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테네시주 투자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정부 당시 주일대사를 역임했으며, 올 1월부터 테네시주 미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테네시주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향후 지역의 중공업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고, 전력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테네시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미국 전력 시장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 역시 "연방 정부 차원에서 멤피스 공장의 성장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각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조 회장은 해거티 상원의원에게 테네시 전력청과의 사업 협력을 제안했으며 양측은 중전기 분야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테네시주 주요 대학과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계획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지역 업체들을 활용한 부품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멤피스공장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증설을 추진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연산 초고압변압기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당초 목표의 2배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내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멤피스 공장을 중공업부문의 미국 시장 전진 기지로 활용, 향후 기대되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한 대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조 회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달라스의 효성TNS의 미국법인(NHA)을 방문해 전시장과 제품을 점검하고 향후 마케팅 전략 등 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했다.
효성TNS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지향적 마케팅에 집중하며 소규모ATM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환류기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메이저 은행에 대거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미국의 금융 및 결제 트렌드가 디지털로 전환되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혁신과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성TNS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협력을 강화해 암호 화폐 거래를 위한 키오스크 등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효성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및 수소차에 대한 부품 소재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효성은 전기차 및 수소차용 타이어코드의 개발과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아라미드 등 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 사용되는 첨단소재와 카펫 등 자동차용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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