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0% "좋은 일자리 최소 연봉은 3000~4000만 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청년 10명 중 7명은 '열심히 일을 해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4~17일 전국 만 18~29세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4%는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청년들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로는 '부동산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21.5%가 '물가 상승', 20.4%가 '세금 부담'에 응답했다.
응답자의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20대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40.2%가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3000~4000만 원을 택했다. 이어 20.6%가 4000~5000만 원, 15.2%가 2000~3000만 원이라고 응답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 임금수준 추정치는 3217만 원이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응답한 수치 범위 내에 있는 것이다.
한경연은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킬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절반 이상(65.2%)이 '평생 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희망하는 은퇴시기는 '61~65세'가 30.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아울러 청년 중 63.9%는 '정년 연장이 청년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