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고기가 아니라고?" 식품업계, '6.7조' 대체육 시장 선점 고삐

대체육 시장 규모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선보인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신세계푸드 제공

aT "글로벌 대체육 시장, 2023년 6조7000억 원 규모 성장"

[더팩트|문수연 기자] 식품업계의 대체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았던 대체육 시장이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 식량 문제가 대두되면서 업계 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2500억 원에서 2023년 6조7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약 200억 원 수준이지만, 최근 환경 문제와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6.5%를 차지한다. 이는 자동차 등 모든 운송 수단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축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대체육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 대체육이 전체 육류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열기가 맞물리면서 대체육 시장 개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롯데푸드가 가장 먼저 대체육 제조·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트 제로미트'를 자체 개발해 출시했으며,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는 출시 후 현재까지 총 6만여 개가 판매됐다.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해 지난 7월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으며, 온라인몰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대체육 수요를 잡기 위해 온라인 판매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동원F&B가 미국 대체육류 브랜드 비욘드미트와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에 선보인 대체육은 현재까지 15만 개 이상 판매됐다. /동원F&B 제공

미국 대체육류 브랜드 비욘드미트와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에 대체육을 선보인 동원F&B 역시 현재까지 15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농심도 올해 본격적으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내세워 '1000억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신세계푸드는 '볼로냐'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전국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추후 제품과 판매처를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베러미트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배양육 선도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및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배양육 공정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며, SPC삼립은 미국 푸드테크사 '잇 저스트'와 손잡고 국내 생산·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취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대체육 시장 규모가 작지만 대체육이 환경 문제 해소와 동물복지에 도움이 되는 만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큰 성장세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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