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판 붙자" 폴더블-준프리미엄-중저가까지 '쓰리트랙' 전략 전면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가 3세대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에 이어 곧바로 A시리즈, S시리즈 출격을 준비했다. 애플 '아이폰13' 출시가 오는 14일로 예고된 가운데 중저가부터 플래그십까지 전 라인업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선제압에 나선 삼성전자가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준프리미엄급 '갤럭시S21 팬에디션(FE)'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S21 FE'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에서 일부 부품 사양을 낮춰 가격 부담을 줄인 모델이다. 출고가는 아이폰 미니 모델과 비슷한 70만~80만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FE'의 경우 출고가가 89만9800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갤럭시S21 FE'는 6.4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프로 라인에 적용되는 120헤르츠 주사율도 지원한다.
'갤럭시S21 FE' 공식 출시는 9~10월 중으로 점쳐진다. IT팁스터 존 프로서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20일 FE 사전예약에 돌입해 29일부터 정식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0 FE' 언팩 행사를 처음으로 열었는데 아직 올해 선보일 신제품에 대한 전 세계 미디어 대상 초대장은 발송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Z시리즈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갤럭시S21 FE'의 최종 출시 시점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2s'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올해 3월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글로벌 언팩을 열고 공개한 '갤럭시A52'의 일부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지난 1일 인도에서 '갤럭시A52s'가 먼저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는 자급제와 이동통신 3사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을 탑재했으며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추가되고 120헤르츠(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는 등 역대급 가성비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은 갤럭시 Z시리즈가, 보급형 시장은 A시리즈가, 그 사이 가격대는 S시리즈 FE가 대응하는 구도인 셈이다.
갤럭시 Z시리즈의 초반 흐름은 좋다.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지난달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폴드3·Z플립3'은 한국시장에서 사전개통 첫날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이자 '삼성전자의 무덤'으로 불렸던 중국시장에서도 사전예약 전 구매 대기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트 신제품 출시를 포기하면서까지 폴더블에 올인한 전략이 통한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 기본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해당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애플과 샤오미 역시 이달 중으로 각각 신형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제품인 '아이폰13' 시리즈, '샤오미11T'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풍성한 라인업 속에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미디어에 오는 14일(현지시각) 열리는 스페셜 이벤트 '캘리포니아 스트리밍' 초청장을 발송해 '아이폰13'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15일 오전 2시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오는 14일 신형 '아이폰13' 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갤럭시S21FE'의 출시 시점에 대해 관심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국내에서 철수한지 10년 만에 'Moto G50 5G' 모델에 대한 전파인증을 마치고 국내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글코리아는 최근 스마트폰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픽셀폰'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 강자 자리르 차지하기 위한 해외 기업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가 쓰리트랙 전략을 통해 출하량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