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청소년 교육 먼저 챙겼다…삼성 '드림클래스 2.0' 시작

삼성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교육 방식, 내용,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 드림클래스 2.0을 시작한다. 사진은 2015년 8월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교육 격차 해소 넘어 '꿈의 격차' 줄인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드림클래스'를 전면 개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귀 후 발표된 '3년 계획' 내용 중 먼저 '교육 기회 창출' 약속을 이행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교육 방식, 내용,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 드림클래스 2.0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은 시대적 화두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드림클래스를 운영해왔다. 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지역의 청소년에게 대학생이 멘토가 돼 학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참여 학생들의 70%가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응답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학생이 대학생 멘토로 참여(총 271명)하고 당시 학생을 가르쳤던 대학생 멘토가 삼성에 입사(총 1025명)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9년 동안 참여 중학생은 8만4000명, 대학생 멘토는 2만4000명으로, 총 투입 비용은 19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드림클래스는 이재용 부회장이 각별히 챙긴 사업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직접 드림클래스 현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자"고 말했다.

삼성이 드림클래스 개편에 나선 건 코로나19로 교육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감염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합 교육 방식 유지가 어려웠고, 오프라인 교육은 교육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개편은 삼성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3년 계획'을 실천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240조 원 신규 투자, 4만 명 직접 고용 등이 제시된 '3년 계획'에는 사회공헌 방향성을 재정립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고용과 상생뿐만 아니라 '기회의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당시 삼성은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드림클래스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기존 교육 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삼성 제공

삼성은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드림클래스 경험이 있는 중학생, 교사, 교육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적극 반영했다.

핵심은 '꿈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TF 연구 결과,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소득과 교육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격차가 부상했고,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상실한 채 계층 이동 가능성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삼성은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된 교육 방식과 진로 탐색, 미래 역량 강화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학생들은 기존 영어·수학 등 기초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진로를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미래의 꿈'을 그려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소통·글로벌 역량·SW 강좌 등의 교육을 추가로 받는다.

구체적으로 드림클래스 2.0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사업의 철학과 목적, 내용에 있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으로 변화했다. 올해 5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사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삼성은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기존의 교육 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교육복지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교육의 기회 부족뿐만 아니라, 꿈이 없어 공부를 해야 할 이유 자체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드림클래스 2.0은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진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직업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제공하고 다양한 진로에 대한 상담과 학습,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습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에 제공하던 영어 및 수학 교과 학습 외 OECD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미래 역량으로 제시한 4대 분야인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드림클래스 2.0의 미래 역량 교육 콘텐츠는 △독서 탐구를 통한 감성, 사고, 표현 및 소통력 강화(독토크) △실생활 중심의 외국어 소통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 함양(행아웃) △수의 원리와 개념을 꿰뚫고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 향상(논리수리) △스스로 고민하고 창조하는 코딩으로 컴퓨팅 사고력 함양(코딩파티)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에 주중·주말 교실과 방학 캠프를 통해 이뤄졌던 영어·수학 기초학습 교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학생별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으로 실시한다. 참가 학생들은 진로 탐색 20시간, 미래 역량 80시간, 기초학습 80시간 등 연간 180시간을 교육받으며, 삼성은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 삼성 사업장 견학, 고교·대학 탐방, 특강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드림클래스 2.0에서는 멘토 시스템도 변화한다.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입체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영어·수학 '과외교사' 역할에 머물렀던 대학생 멘토 500명은 중학생들의 '온라인 담임 교사' 역할을 맡는다. 드림클래스 교육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진도를 관리하고 정서적 공감과 지지 등 진정한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전문가는 미래 역량 교육 콘텐츠에 맞춰 진로, SW, 독서 등 분야별로 50명을 선발한다. 교과별 질의응답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습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보충 학습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6년 1월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겨울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임직원 100명이 참여하는 재능 기부 형태의 진로 멘토링도 새로 추가됐다. 개발자, 디자이너, 의사, 호텔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활동하며, 진로와 직업에 대한 실제 경험과 조언을 제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드림클래스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도 학생들이 꿈을 찾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장)은 "새로운 삼성 드림클래스를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미래를 꿈꾸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많은 대학생이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며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성인으로 성장한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드림클래스 외에도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삼성 스마트스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삼성의 기술과 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는 상생 프로그램은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미래기술육성사업 등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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