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바이오 신규 투자…삼성그룹주 외 관련주도 '주목'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이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수혜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불과 11일 만이다. 계획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사업에 240조 원을 새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는 180조 원이다. 지난 3년 치 투자 금액(전체 180조 원‧국내 130조 원)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240조 원 가운데 150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부문의 대표 수혜주는 단연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기존 투자 계획을 조기에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선단공정 적기 개발 및 혁신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1위로 올라가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계획이 발표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00원(+3.14%) 상승한 7만5600원으로 장을 마친 상태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8.51%)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0.44%를 갖고 있기도 하다. 삼성SDI도 삼성전자가 지분 19.58%를 보유 중으로, 삼성의 투자 온기가 닿을 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 5.01%를 갖고 있는 삼성계열사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SDI, 삼성물산의 24일 종가는 각각 7만3900원, 77만 원, 13만1500원이다.
삼성 그룹주 외 반도체 중소형주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원익IPS △한솔케미칼 △피에스케이 △코미코 △웰덱스 등이 그 예다.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40~50% 이상인 곳의 경우에도 수혜주로 묶일 수 있다. 응용처의 디바이스가 메모리이든, 비메모리이든 무관하다. △하나머티리얼즈 △유니셈 △테스나 △네패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이오 부문 투자 확대에 따라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훈풍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됐다. 고령화 추세도 이어지며 바오이제약 산업은 국가의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인 모더나를 위탁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일에 비해 5만3000원(-5.25%) 떨어진 9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서린바이오다. 서린바이오는 mRNA 백신 합성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생산 원재료, 시약 등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플랜트형 동결건조기, 초저온 냉동고 등을 공급하는 일신바이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생물 배양용 배지를 납품하는 시너지이노베이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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