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추모의 달 8월, 별도 행사 없이 올해도 조용히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한 지 올해로 23년이 됐다. 오는 26일 기일을 맞아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가족을 중심으로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SK그룹 제공

SK·두산·현대·CJ·롯데 등 기업 대부분 추모 행사 최소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주요 기업들이 8월에 집중된 추모 행사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오는 26일 23주기를 맞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은 1973년 형 최종건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라 1998년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할 때까지 28년간 SK 성장을 이끈 기업인이다. 1993년 당시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재계 구심점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SK그룹은 2018년 최종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나 이후 기일에 맞춰 그룹 차원의 추모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창립기념일인 4월 8일 메모리얼 데이를 통해 역대 회장을 추모하고 있다. 올해도 추모 행사 없이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가족들만 조용히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SK 외 다른 기업들도 지난해부터 차분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유족의 뜻과 코로나19 확산세 등 복합적인 이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부 행사는 거의 사라졌고, 직원들에게 추모 영상을 공유하는 정도로 간소화됐다.

재계 추모의 달인 올해 8월 들어서는 두산(4일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 48주기), 현대(4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18주기), CJ(14일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6주기)에서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가족을 중심으로 고인을 기렸다.

25일 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5주기를 앞둔 롯데그룹에서도 별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던 기업인으로, 2016년 8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세상을 떠났다. 앞서 롯데는 그룹을 위해 헌신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추모식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롯데 직원 다수가 참석해 추모식을 진행하지 않고, 지난해처럼 소수 임원만 묘역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어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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