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값이라도 벌자"…위태로운 주가에 '스팩'으로 쏠리는 눈

IBK투자증권이 준비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IBKS제16호스팩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E더팩트 DB

'IBKS제16호스팩' 24일 개시

[더팩트|윤정원 기자] 오늘(24일)부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청약이 대거 쏟아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스팩 청약이 잇따른다. △IBKS제16호스팩(8월 24~25일) △NH스팩20호(8월 30~31일) △유진스팩7호(9월 2~3일)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9월 6~7일) △신한제8호(9월 6~7일) 등이 예정돼 있다.

스팩(SPAC)이란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비상장사와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다. 상장 후 1년 뒤부터 청산 기한인 3년 내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야 한다. 다만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일반 주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된다.

최근 스팩은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청약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인기의 중심에 섰던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의 경우,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비례배정 기준 993.03대 1, 일반청약 기준 49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업계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시기에 일반 청약을 진행해 경쟁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청약 마지막날 투자자가 몰리면서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의 입금장애가 나타났고, 결국 청약 마감시간을 오후 4시에서 5시로, 5시에서 6시로 두차례 연장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스팩에 대한 인기를 끈 것은 삼성 스팩이다. 지난 6월 17일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 5호는 일반청약 기준 908.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스팩은 상장한 직후 '따상상상상'(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나흘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도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비례배정 기준 993.03대 1, 일반청약 기준 49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상장한 후 장중 71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이 살짝 과열국면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상장 및 주가 흐름을 기대하는 기업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수단"이라면서도 "하지만 합병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팩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과열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3 년 이내 합병을 주 목적으로 하는 SPAC의 특성 상 SPAC과 합병을 통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 도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분별한 스팩 투자보다는 실적이 가시화 돼 있거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기회요인"이라며 "주가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공모가 수준의 스팩 가운데 유능한 매니지먼트를 보유하고, 상장된지 오래됐으며 자본규모도 어느정도 확보한 스팩의 경우 인수합병 딜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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