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나홀로' 독주 심화하나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를 했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업비트,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서 제출…업계 "업비트, 독점 체제 우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 1위 업비트가 최초로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업계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금법상 가상자산 사업자는 실명계좌,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등 요건을 갖춰 9월 24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영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한 곳 뿐이다. 업계는 신고 마감일이 한달가량 남은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마지막까지 요건 충족을 위한 준비를 마친 후 무더기 신고 접수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업비트만이 신고가 수리돼 국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독과점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6월15일부터 한 달간 FIU와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사업자 25곳 가운데 ISMS 인증을 받은 곳은 19곳 뿐이다.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줄폐업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또한 시중은행 실명계좌를 가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는 은행 심사를 다시 받았다. 케이뱅크의 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업비트 외에는 아직까지 실명계좌 확인서 발급을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 2위인 빗썸과 3위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고, 4위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지만, 이들은 해당 은행들이 내세우고 있는 확인서 발급 관련 절차 등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대형 4대 거래소 외 중소 거래소의 경우 줄폐업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거래소들도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하고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암호화폐거래소를 회원사로 둔 한국블록체인협회도 지난 20일 '거래소 신고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협회는 "신고 기한(9월 24일)이 임박했음에도 대다수 거래소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존폐 위기에 처했다"며 "줄폐업이 현실화하면 660만 명에 이르는 코인 투자자가 피해를 보고, 수천 명의 업계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점유율 80%를 넘기며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업비트의 독점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선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가상자산 거래소의 독점 체계가 굳어지면 수수료·서비스 경쟁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산업 발전도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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