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發 주담대 대출 중단…시중은행 영향 미치나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대출의 신규·증액·재약정 계약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아직 주담대 대출 중단 계획 없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NH농협은행이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대출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이 신규 주담대를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 등 부동산대출의 신규·증액·재약정 계약을 전면 중단한다. 토지, 임야 등 비주택까지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집단대출, 양도상품, 부동산 담보 긴급 생계자금 대출 등 서민에 필수적인 일부 상품은 제외했다. 중단 전인 23일까지는 기존과 같이 심사·실행하며 기존 대출의 증액·재약정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이 주문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각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잡고 있는데, 농협은행은 연말 대비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만 7조 원 이상 늘어 증가율이 8%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한 가계부채의 심각성도 임계점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9조7000억 원 늘었다. 지난달 대출 증가액 규모는 2004년 통계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신규 주담대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이러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대출 판대 등을 중단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소진함에 따라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의 신규 이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상품 별로 분기별 한도를 정하고 있는데 현재 3분기 한도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며 "신청액까지 모두 한도로 잡기 때문에 기존 전세대출 신청에서 취소가 나올 경우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8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퍼스트홈론' 가운데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상품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낮춘다는 계획이다.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차주가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높아진다.

다만, 아직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신규 주담대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4대 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중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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