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목' 놓친 롯데하이마트, 하반기 무거워진 어깨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 아쉬운 성적을 받으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더팩트DB, 롯데 제공

2분기 영업이익 반 토막…하반기 전망도 '흐림'

[더팩트|이민주 기자]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올해 2분기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 '집콕 문화' 확산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올해 2분기 '대목 장사'를 아쉽게 마무리한 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20일 롯데쇼핑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160억 원) 대비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절반(52.3%) 이상 줄어든 330억 원, 당기순이익은 42.8% 줄어든 250억 원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9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90억 원으로 33.8%, 당기순이익은 410억 원으로 25.6%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평년 대비 낮은 여름 기온으로 인해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고 전년 동기 으뜸효율 가전 구매 환급정책의 기저 부담으로 백색가전 매출이 부진했다"며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점포 수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점포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436개 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개 줄었다. 지난 1분기(445개 점)와 비교하면 3개월 사이 9개 점이 문을 닫았다.

앞서 롯데하이마트가 추진한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뚜렷해진 코로나19 재확산세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켜진 만큼 점포 수 감소세가 더 지속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황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황 대표는 지난해 8월 롯데하이마트 수장 자리에 앉았다.

지난해 8월 취임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를 위해 대형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늘리고 있다. 자진은 메가스토어 잠실점. /이민주 기자

롯데는 매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취임 이후 황 대표는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신성장 동력(온라인·자체브랜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일환으로는 올해도 메가스토어를 전환·출점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6월 18일 메가스토어 12호점인 김포공항점과 13호점 동래점을 동시 오픈했다. 메가스토어는 체험형 공간을 확대한 대규모 하이마트 매장을 말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개 메가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여기에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의 제품 라인업 강화와 온라인몰 리뉴얼도 진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하이메이드를 4가지 하위 브랜드로 세분화해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메이드 베이직 △하이메이드 디자인 △하이메이드 아이디어 △하이메이드 시리즈다. 6월에는 자사 온라인쇼핑몰 내 하이메이드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고 '하이메이드 in 라이프' 서비스 등을 론칭했다.

온라인에 공을들이면서 롯데쇼핑의 2분기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신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지난해 15%에서 2분기 19.5%로 늘었다.

다만 하반기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반등이 가능하나 4분기에는 재차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 계절성 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형가전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고 4분기에는 계절성 가전의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재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채널의 고 성장에 따른 마진율 하락과 메가스토어 추가 출점에 따른 비용 증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며 "여기에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가전을 선호하는 트렌드 역시 가격 경쟁력 중심의 전자제품전문점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