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해외여객·내수 겨냥 '투트랙 전략'으로 반등 노린다

면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배정한 기자

해외여행 재개 준비 동시에 내수 잡기 주력…온라인 채널 확대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시작된 면세 시장의 침체기가 1년 6개월 이상 이어지자 업계가 내수와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이대로는 안 돼" 면세업계, 국내서 살길 찾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 3사(롯데·신세계·신라)가 최근 매출 회복을 위해 내수 시장에 눈을 돌렸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최근 '롯데온'과 협력해 면세점의 재고 명품을 온라인에서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빠른 배송'을 도입, 예약 배송 상품보다 최대 2주 정도 빠르게 상품 수령을 가능하도록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미술품 전시에 나서는 등 국내 면세점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며 고객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층에서 미술 전시를 진행,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고객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신세계면세점 역시 온라인에서 SSG닷컴과 연계해 면세품의 장기 재고 상품을 할인 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플랫폼 '쿠팡'과 함께 재고면세품 판매를 진행, 온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신라면세점은 자체 채널인 '신라트립'에서만 재고 상품을 판매했으나 최근 쿠팡을 통해 외부채널 판매도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며 "침체기가 이렇게 길어지니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전략을 내놓는 것이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에 치중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내수 시장을 잡는 동시에 외국인 수요 회복 대응 및 해외 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하반기 분위기 반전 기대감…투트랙 전략 빛 볼까

면세업계는 내수를 잡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여행 재개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외국인 수요 회복 대응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코로나19 타격을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국내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로나 완화 시 면세 성수기 시즌과맞물려 이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면세점은 기업형 따이공을 주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강점이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인바운드가 재개될 때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해외여행 재개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약 8개월간의 시스템 개발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개편도 단행했다.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대거 도입한 게 특징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비 차원이며, 해외여행이 정상화됐을 때 고객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매장을 꾸준히 오픈하며 포스트 코로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롯데면세점이 간사이공항점에 오픈한 명품 라인업은 △로에베 △불가리 △보테가베네타 △구찌 등이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중국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 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택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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