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접은 상태로도 OK"…예쁘고 똑똑해진 '갤Z플립3'

갤럭시Z플립3의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작과 동일한 6.7인치로 구성된 반면,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1.9인치로 4배나 대폭 커졌다. 사진은 갤럭시Z플립3 라벤더 색상 모습. /한예주 기자

'갤Z폴드3', 큼직한 화면에 'S펜' 필기감까지 만족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간 바(막대) 형태의 스마트폰에 지루함을 느낀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으로 갈아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 언팩 2021'에서 1세대, 2세대를 걸쳐 내구성을 개선하고 활용도를 대폭 높인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했다. 행사 다음 날인 12일 삼성전자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갤럭시버즈2 △갤럭시워치4를 전시했다.

'혁신'을 강조한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전작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아 제품의 특징과 함께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확 바뀐 디자인 '갤럭시Z플립3'…편의성까지 'UP'

이날 현장 반응이 가장 좋은 제품은 '갤럭시Z플립3'이었다. 이른 시간에도 10여 명가량의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3' 앞에 모여 "너무 예쁘다", "진짜 사고 싶은데?" 등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무엇보다 전작에 비해 확 바뀐 디자인이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원 컬러로 이뤄져 다소 단순했던 전작에서 벗어나 톤다운 된 투톤 컬러의 조화로움이 돋보였다.

갤럭시Z플립3은 톤다운 된 투톤 컬러의 조화로움이 돋보였다. 사진은 갤럭시Z플립3과 갤럭시Z플립2 모습(왼쪽부터). /한예주 기자

크림·라벤더·그린·그레이·핑크·화이트·팬텀블랙 총 7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지가 많아진 점도 구매 욕구를 당길만한 요소였다. 다만, 그레이·핑크·화이트 색상은 온라인 전용 판매 색상으로 현장에서는 확인이 어려웠다.

현장에 있던 20대 한 여성 고객은 "크림 색상을 보고 딜라이트샵에 방문했는데 라벤더 색상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이전 제품에 비해서 엄청 세련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작보다 넓어진 커버 디스플레이로 접은 상태에서도 일부 기능이 사용 가능했다. 사진은 갤럭시Z플립3 크림 색상 모습. /한예주 기자

접은 상태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갤럭시Z플립3'의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1.9인치로 4배나 대폭 커졌다. 플립을 열지 않고도 카카오톡이나 메시지를 확인하고, 음악 변경, 일정 확인, 음성녹음, 걸음수 확인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페이 실행도 플립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했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퀵샷' 기능도 강점으로 느껴졌다.

한손에 느껴지는 그립감도 달라졌다. 이전 제품보다 두께가 얇아져 '플립'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휴대성'이 강화됐다. 엄지손가락 하나로 플립을 열기엔 다소 뻑뻑해 여전히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져 사용감을 높였다.

접은 상태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셀피를 찍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90도로 접은 뒤 책상에 핸드폰을 놓고 손을 펼치면 자동 촬영이 돼 삼각대 기능까지 됐다.

갤럭시Z플립3은 접은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각도로 셀피를 찍을 수 있었다. 90도로 접은 뒤 책상에 핸드폰을 놓고 손을 펼치면 자동 촬영도 가능하다. /한예주 기자

◆S펜 더해진 '갤럭시Z폴드3'…낮아진 화질은 아쉬워

'갤럭시Z폴드3'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고객들은 '폴드' 시리즈의 최대 강점인 대화면에 'S펜(스타일러스펜)'이 합쳐졌다는 점에 열광했다.

실제 딜라이트샵에 방문한 50대 한 남성 고객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줄곧 사용해온 사용자로서 S펜 기능이 합쳐진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이걸('갤럭시Z폴드3') 사면 태블릿을 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3의 S펜을 직접 사용해보니 끊기는 느낌 없이 부드럽고 빠르게 필기됐다. /한예주 기자

특히, 이번 S펜은 메인 디스플레이에도 안심하고 필기할 수 있도록 충격 완화 기술이 적용된 특수 '프로 팁'이 적용됐다. 직접 써보니 실제 펜을 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디스플레이의 접힌 부분(힌지)을 지나갈 때 걸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끊기는 느낌 없이 부드럽고 빠르게 필기됐다.

다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있던 S펜 보관 슬롯이 없어 분실 및 파손 우려가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Z폴드3'과 노트를 함께 사용하려면 전용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 적용된 카메라가 화면 안으로 들어간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는 영상 콘텐츠 등을 감상하는 데 몰입감을 더해줬다.

하지만 우려처럼 UDC를 적용하면서 다소 낮아진 화질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펼친 상태에서 셀피를 찍을 때 화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도 펼친 상태에서의 전면 카메라는 400만 화소로, 다른 카메라 화소(1000만~1200만)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외관상 큰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무게와 두께가 줄어 휴대성이 높아졌다.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폴드2 모습(왼쪽부터). /한예주 기자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다소 부담스러운 무게감도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전작과 비교하면 무게는 11g 줄었지만,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여전히 묵직한 느낌이 있었다.

폴더블폰 최초로 적용된 방수 기능은 확인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동일한 수준의 IPX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해 비가 오거나 물을 엎질러도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품절대란 일으킨 '갤럭시워치4'…체성분 측정 '인기'

품절대란을 일으킨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앞서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오픈한 '갤럭시워치4' 사전 구매 페이지에 오전부터 수많은 소비자가 몰리면서 줄줄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갤럭시워치4'의 외관은 원형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하고 가벼운 착용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갤럭시워치4의 외관은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었지만, 체성분 측정 기능이 지원돼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갤럭시워치4 클래식 모습. /한예주 기자

하지만 기능 면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원UI워치'를 탑재해 스마트워치 '덕후'들의 시선을 끌었다. 무엇보다 '갤럭시워치' 시리즈 최초로 체성분 측정 기능이 지원돼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에 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골격근량과 기초 대사량, 체수분 및 체지방률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방법도 간편했다. 삼성전자가 밝힌 정확도는 98% 수준이다.

'갤럭시워치4'를 착용해보던 30대 한 여성 고객은 "방금 체성분을 측정해봤는데, 10초정도 만에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운동하면서 스마트워치로 체성분을 자주 측정하면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신제품은 이달 27일부터 국내 시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3'은 199만8700원(256GB), 209만7700원(512GB)이고, '갤럭시Z플립3'은 125만4000원이다.

hyj@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