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지보험 판매 중단 디데이, 막차 타야 하나

13일 일부 무해지환급형보험 판매가 중단되는 가운데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절판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네이버 갈무리

보험료 최대 30% 저렴…불완전판매 우려도

[더팩트│황원영 기자] "무해지보험 이번 주 지나면 후회합니다.", "무해지보험 이제 곧 사라집니다. 마지막 기회."

무(저)해지환급형보험 판매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중단된다. 이 틈을 노린 절판마케팅이 성행하면서 막차를 타야 할지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무해지환급형보험은 보험 만기 전 중도해지 할 경우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극히 일부만 받는 상품이다. 대신, 일반 보험상품 대비 보험료가 20~30% 저렴하다.

즉, 만기를 채운 보험 가입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중도 해지할 경우 큰 손실을 보는 구조다.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보험업계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 기준 무해지환급형보험 신계약건수는 85만 건이었으나 2018년 176만 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고금리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거나, 해지환급금이 없다는 사실을 고지받지 못하는 등 불완전판매 논란이 이어졌다. 과도한 보험료 할인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당국이 10% 환급형 상품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모든 보험사에 공문을 발송해, 무해지환급형 상품 중 10% 환급형 상품 판매를 오는 15일부터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무해지환급형보험은 표준형 대비 해지환급금 비율에 따라 10%, 50%로 그 유형이 나뉜다. 일반적으로 50% 지급형보다는 10% 지급형의 보험료가 저렴하다.

이에 따라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일부 무해지환급형보험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영업 현장에 전달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종합보험 5종~6종, 자녀보험 3종 등의 상품을 13일부터 판매 중단한다. DB손해보험은 17일부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절판마케팅도 덩달아 성행 중이다. 일부 보험사들과 보험설계사들은 마지막 기회라며 소비자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타 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가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도 많다.

다만, 보험유지 기간이 통상 수십 년에 이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기 전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을 아예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환급률만 강조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광고가 많아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무해지환급형보험은 저축성 상품이 아닌, 보장성 보험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절판마케팅은 불완전판매와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험 가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on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