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원장·부원장보 14명에게 사표 제출 요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부원장·부원장보 등 임원 전원 14명에게 사표를 요구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은보 원장은 현재 금감원 임원으로 있는 부원장 4명과 부원장보급 10명 등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으며, 일부 임원은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은보 원장은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금융시장과 금융산업 발전,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방향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사표 제출 지시를 인정한 셈이다.
금감원은 새로운 원장이 오면 재신임을 묻기 위해 관행적으로 일괄 사표를 받는다. 최흥식 전 원장과 윤석헌 전 원장 때도 부원장보 이상 임원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었다.
정은보 원장이 이와 같이 임원 전원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한 것을 두고 업계는 '윤석헌 전 원장의 색깔을 지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했다.
앞서 정은보 원장은 취임시 금융회사 CEO 중징계 등 '사후적 감독'보다는 '사전적 감독'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감원의 본분은 '제재'가 아니라 '지원'에 있다고 했다. 이는 윤석헌 전 원장이 추진했던 감독 방향을 뒤집은 것이다.
정 원장은 금융감독이 추구할 방향성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만큼, 윤 전 원장의 색을 지우고 조직 쇄신을 위한 임원 인사가 전망된다.
또한 승진적체 등 금감원 내부적으로 노사갈등을 빚었던 바 인적 쇄신을 통한 내부 결속을 이루고, 조직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