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게더타운, 화상회의 기능 좋아…자체 플랫폼 구축 검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이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기반의 미래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만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통상적으로 현실 사용자를 대신하는 아바타로 3차원 가상세계를 경험하는 전반적인 활동이나 공간을 의미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일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KB금융타운은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금융·비즈센터는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 소셜공간으로 구성했다. 재택센터는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꾸몄으며 놀이공간에는 공원과 미로찾기 게임 등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올해는 아바타(Avarta)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해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며, 아바타와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해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대다수 은행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 NH농협은행, BNK금융, DGB금융 등 주요 시중은행부터 지방 금융지주까지 '네이버Z'가 서비스하는 '제페토' 플랫폼에서 메타버스를 실현한 것과는 달리 KB국민은행은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만든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한 이유는 '화상회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편리한 협업이 꼽힌다. 제페토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이 음성 대화를 적용하는 것과는 달리 얼굴을 보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차이가 있다.
이를 활용할 경우 고객은 손쉽게 KB국민은행 메타버스에 접속해 실제 은행에 가서 창구 직원을 만나듯이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우선 KB금융은 경영진 회의나 타운홀 미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금융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며, 아바타와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해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부서는 현재 메타버스를 활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며 "플랫폼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게더타운의 경우 회의 기능이 좋아서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플랫폼 구축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계획된 부분은 없다"며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