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5% 하락했으나 급반전
[더팩트|윤정원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기준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코스피 12위, 금융주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6일 상한가에 거래를 종료했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단숨에 '금융 대장주'에 오른 모습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5% 넘게 하락세를 보이다가 급상승 전환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카카오뱅크 시초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약 37.7% 높은 5만37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은 33조1619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종전 금융주 1위인 KB금융 시가총액(21조7052억원)을 12조 원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먹통을 만들만큼 인기를 증명했다. 한국투자증권 MTS는 로그인조차 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래 시작 이후 1시간 30분이 지났는데 여태까지 먹통이다"라는 불만 등이 일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전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인터넷 은행의 성공 사례"라며 "기존 은행들과 카카오뱅크의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따져봤을 때 52.9% 대 52.2%로 언택트 금융 모델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IT를 핵심 가치로 고객에게 혜택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비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거나 고객 혜택을 제공해 규모 확장을 도모해나가 '26주 적금', '카카오뱅크 미니' 등 플랫폼 사업의 본격화를 지켜볼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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