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맥주도 직구 시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해외여행에서 맛보았던 수제 맥주를 집에서 다시 즐길 수 없을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이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여전히 해외여행은 자유롭지 않다.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수입 맥주는 작은 위로가 된다. 최근 몇년간 수입 맥주를 찾는 사람은 증가하면서 맥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판매 중인 수입 맥주는 약 1000여 종에 달한다. 지난 2018년 500여 종의 수입 맥주가 유통됐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가량 뛰었다.
특히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00억 원 규모였던 수제 맥주 시장은 내년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맥주의 본고장 독일 등 유럽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수제 맥주 배송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맥주를 항공기로 한국에 들여오는 배송업체 '비어리라이프'가 대표적이다. '맥주에 빠지다'라는 의미의 비어리라이프는 지난 2018년부터 유럽의 다양한 수제 맥주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배송 서비스는 유럽 현지에서 유통 중인 다양한 수제 맥주를 간단한 결제를 통해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 현지 바틀샵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유럽의 맥주 유통사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저렴하게 맥주를 구입하고 DHL, UPS 등과 같은 특송서비스 최저의 운임으로 이용하고 있어서다.
독일 현지에서 출발한 맥주를 3~4일이면 받아 볼 수 있다. 맥주는 온도변화에 따라 맛 변화가 민감하다. 배로 40~50일 걸려 운송되는 맥주보다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유럽의 다양한 맥주를 도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럽 현지 비어마스터가 직접 맥주의 테마와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어 맥주를 마시는 재미를 더한다.
한편 국내 주세법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술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다만 본인이 소비하려는 목적으로 주류를 수입, 통관하는 것은 해당하지 않는다.
주류에 부과되는 주류세와 교육세, 관세, 부가세 등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면 개인이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해외 주류를 구매할 수 있다. 수제 맥주 배송 서비스는 이 과정을 대신해 준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