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후 상한가 도달…시초가 대비 30% 오른 5200원에 거래 중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대어급 IPO(기업공개)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 예상이 어려워지면서 스팩주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이 5일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 도달을 뜻하는 은어)에 직행하며 이를 입증했다.
올해 최고 경쟁률을 보인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상한가에 거래되고 있다. 스팩(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서류상의 회사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시초가 대비 30.00%(1200원) 오른 5200원에 거래 중이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4000원에 형성한 뒤 거래 시작 후 곧장 상한가에 진입했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같은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결과 9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비례배정 기준 경쟁률로는 909.24대 1을 나타냈다. 올해 청약에 나선 스팩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 이제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에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마감시간은 기존 오후 4시에서 5시와 6시로 2번 연장됐다.
이는 최근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를 통한 높은 수익률에 확신을 얻기가 어려워지자 스팩이나 리츠 등 안정성이 보장된 공모주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IPO 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뱅크 청약 경쟁률은 182대 1이었다. 증거금은 58조 원이 몰렸지만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18조5289억 원임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치다. 지난해 비슷하게 58조 원의 증거금을 모은 하이브의 경우 공모가가 13만5000원, 시총은 4조8000억 원이었다.
또 대어로서 관심이 모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업계 안팎의 따상 기대감이 무색하게 상장일 주가가 내리꽂혔다.
지난 5월 11일 시초가 21만 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SKIET는 상장일 종가로 시초가 대비 26.43%(5만5500원) 내린 15만45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튿날인 5월 12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4.53%(7000원) 하락한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연초에 폭발적인 수요를 보였던 스팩주에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동안 합병을 하지 못해 상장폐지 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까지 얹어 돌려주기에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또 주가는 특별한 일 없이는 공모가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이같은 특징으로 인해 투자수요가 몰리면 웬만한 IPO시장 내 기대주를 사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따상상상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4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초대어급 공모주도 청약 경쟁률과 상장일 주가 등락 여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보다 안전한 투자처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특별한 합병이슈가 없는데도 급등락 폭이 큰 스팩주의 경우는 매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계자는 "상장 후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상장폐지가 되면 손해를 볼 수 있기에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