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LOI 제출…언론사 이끄는 첫 PEF로 '주목'
[더팩트|윤정원 기자] 쌍용차 인수전에 발을 들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대표 현상순)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키스톤PE는 최근 언론사 인수로 시장의 집중도를 높인 상황으로, 금번 인수전에서도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기버스 전문기업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쌍용차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4000억 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000억 원가량을 투자받아 인수 자금 8000억∼1조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해당 컨소시엄 외에도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 9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예비실사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경 가격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와 손잡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키스톤PE는 최근 언론사 아시아경제 인수로 업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키스톤PE는 지난달 20일 아시아경제 지분 40.07%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키스톤PE는 신규 이사진 및 임원 파견 등을 통해 직접 경영을 이끌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PEF가 언론사의 경영권을 확보해 직접 경영을 이끄는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다만 키스톤PE 측은 "편집권은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전달 26일 진행된 아시아경제 신임 회장 취임식에서 현 대표는 "평생 금융인으로 살아온 저로서 아시아경제를 인수하기까지 고민이 참으로 많았다"며 "미디어부문과 투자부문을 엄격하게 분리 경영하는 아시아경제의 기존 경영시스템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5월 설립된 키스톤PE는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운용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키스톤PE는 지난 2017년 7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건설을 45억5000만 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 키스톤PE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C)인 디에스씨밸류하이1호를 설립하며 20억 원의 추가 자금을 집행했다.
키스톤PE는 인수 1년여 만인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거설 재매각에 나섰다. 보유 중이던 디에스씨밸류하이1호 지분 전량을 한국테크놀로지에 넘기면서 3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키스톤PE가 얻은 매각차익은 약 20억 원에 달한다.
키스톤PE는 2016년 10월에도 에코프라임프라이빗에쿼티(에코프라임PE)와 손잡고 법정관리 중이던 동부건설을 인수해 회사를 정상화한 바 있다. 키스톤PE와 에코프라임PE가 구성한 특수목적법인(SPC) 키스톤에코프라임은 올해 5월 17일 기준 동부건설의 지분 56.8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7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36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21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올해도 2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키스톤PE는 현대자산운용, 이랜드월드, 한국토지신탁 등이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키스톤PE는 설립 당시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한 전 우리금융 전무 등이 초창기 멤버로 활약,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현상순 대표 역시 우리은행 출신이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