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청약날 나온 '매도' 리포트…"장외가 어이없는 수준" 

BNK투자증권은 26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현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웃돌아 선반영됐다는 판단과 함께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더팩트 DB

"장외시장 일평균 체결건수 및 수량은 26건 및 776주에 불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26일 공모주 청약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현 시가총액이 기대감을 웃돌아 선반영됐다는 판단과 함께 목표주가로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향후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여주어야 하고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외시장 일평균 체결건수 및 수량은 26건 및 776주에 불과해 신뢰할 수 없으며 장외가 34조 원은 어이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 비교기업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1%로, 10%를 큰 폭으로 상회하기에 비교기업 선정은 이해하기 힘들며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지만 국내 여건 감안 시 쉽지 않을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과 비교할 때 향후 5년간 연평균 신용대출은 16%, 주택담보대출은 76%의 성장이 필요하다"며 "기업대출은 감안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신용대출이라는 점과 향후 중금리 및 자영업자대출 진출을 위해서는 확인된 바 없는 신용평가시스템의 검증이 필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매도 의견 제시가 이날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는 카카오뱅크 흥행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의 확정 공모가는 김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2만4000원)보다 1만5000원이 높은 3만9000원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로 1732.83대 1을 기록했다. 기관 자금은 2585조 원이 몰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한 2417조 원을 제치고 국내 IPO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청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줄 것을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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