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법인 출범 시 경영 평점 1점…DL이앤씨 자산 낮게 측정돼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올해 건설사 도급순위(시공능력 평가 순위)에서 DL이앤씨(대림산업)의 순위가 하락할 전망이다. DL이앤씨의 뒤를 이었던 GS건설이 3위를 기록,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순위에서 한 단계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발표하는 건설사 도급순위에서 기존 3위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순위가 하락하면서 GS건설이 3위권으로 진입,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한 단계 올라설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건설사 순위 10권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순이었다. 업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순위에 변동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DL이앤씨의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DL이앤씨가 지난해 말 신규법인으로 출범해 실적 및 자산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탓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주회사 DL과 건설사 DL이앤씨로 자사를 분리한 바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평가하는 건설사 도급순위는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다만 신규법인의 경우 경영평가액에 포함되는 경영 평점이 1점으로 평가된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새로 건설업의 등록을 한 건설사업자의 경우 해당 연도 시공능력 및 다음 연도 시공능력을 산정 시 경영 평점을 1점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DL이앤씨의 자산 또한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들은 감사보고서에 의해 평가를 받지만, 신규법인의 경우 기업진단보고서를 통해 자산액이 산정된다. 문제는 기업진단보고서의 경우 자산액 평가 기준이 더욱더 까다롭다는 점이다. 감사보고서는 실질 자산, 영업 자산, 부실 자산 상관없이 포괄적으로 평가되는 반면, 기업진단보고서는 실질 자산만 콕 집어서 계산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신규법인으로 등록되면서 실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올해 도급순위가 하락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순위가 정상적으로 복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도급순위는 초안이 나온 상태로, 추정치에 불과할 뿐 확정치는 아니다. 현재는 초안을 토대로 건설사마다 피드백을 거쳐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협회 측은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대략적인 수치를 토대로 건설사마다 조정 중인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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