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스포츠 콘텐츠' 유치 경쟁 심화…도쿄올림픽 전략은 '제각각'

국내 주요 OTT 플랫폼이 최근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티빙·시즌·웨이브, 야구·골프·축구 등 스포츠 콘텐츠 확보 박차

[더팩트│최수진 기자]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스포츠 콘텐츠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OTT, 스포츠 콘텐츠 강화 움직임 "포트폴리오 다양화"

19일 업계에 따르면 OTT 플랫폼들이 최근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우선, '국내 1위 OTT'를 목표로 내세운 티빙은 최근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은 오는 8월부터 티빙 등에서 생중계한다. 생중계 경기는 총 150경기이며, 이 중 65경기는 CJ ENM 플랫폼 중에서도 티빙에서만 단독 중계한다.

이에 앞서 티빙은 지난달 열린 '유로 2020'의 일부 콘텐츠도 독점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티빙은 17경기의 조별리그를 독점 중계했고, 이 가운데 50%는 밤 10시 조별리그 경기, 강팀의 빅매치 등 주요 경기로 구성했다.

티빙의 전략은 독점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계열사가 제작하는 영화, 예능뿐 아니라 외부 스포츠 콘텐츠도 수급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포츠 생중계와 같이 다양한 장르의 독점 수급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나가며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OTT 플랫폼 '시즌'도 스포츠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22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투르크메니스탄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가나와의 남자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 등을 중계했다.

이외에도 시즌은 △2021 한국프로야구(KBO)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전 경기 △K리그 전 경기 △PGA투어 △스페인국왕컵 등을 중계하며 스포츠 콘텐츠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단독 중계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된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 경기 실황 및 VOD 서비스를 독점 생중계하기도 했다.

웨이브도 지난 2019년 11월 당시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회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결승전을 온라인 독점 중계했다. 일반 중계로는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등을 제공했으며, 최근에는 2021 KBO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스포츠 영역에서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OTT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뜨겁지 않았을 과거에도 야구 시범경기 등을 온라인에서 무료 제공했다. 지금은 프로야구 콘텐츠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OTT 웨이브가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 반면,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은 도쿄올림픽 중계를 포기했다. /웨이브 제공

◆ 도쿄올림픽, '티빙' 없고 '웨이브' 있다

다만, 2020 도쿄올림픽을 대하는 태도는 각 플랫폼마다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이미 1년이나 연기된 상황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만큼 과거와 달리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도쿄올림픽 중계권과 관련, 지상파와의 협상을 포기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OTT 플랫폼인 왓챠 역시 도쿄올림픽 콘텐츠는 제공하지 않는다. 쿠팡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반면, 웨이브는 중계권을 확보했다. 웨이브는 2020 도쿄올림픽 생중계와 하이라이트를 비롯 스포츠 예능, 드라마 등 관련 콘텐츠를 모아보는 특별 페이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다. 웨이브가 보유한 풍부한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은 도쿄올림픽 중계권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지상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초에는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고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것에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올림픽의 경우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이슈 등이 겹치며 예전보다 관심이 줄지 않았나. 이 같은 상황도 중계권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