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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케이뱅크, 스톡옵션 쏘는 이유?
[더팩트|정리=이민주 기자]
◆ "시세 60~80%라더니"…3기 신도시 사전청약 高분양가 논란
-부동산 업계에서 떠들썩했던 것은 단연 신도시 아파트 사전청약입니다. 지난 16일 3기 신도시 모집공고와 함께 사전청약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사전청약은 기존 청약과 다른 건가요?
-사전청약이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앞당겨주기 위해 본청약 1~2년쯤 전에 미리 청약 기회를 줘서 분양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주택 공급 논란 속에 11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사전청약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사전청약을 통해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입지에서 총 6만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총 4차례에 걸쳐 3만200가구가 풀립니다. 일단 이달 28일 시작되는 1차 청약 물량은 △남양주진접2(1535가구) △인천계양(1050가구) △성남복정1(1026가구) △위례신도시(418가구) △의왕청계2(304가구) 등 총 4333가구입니다.
-시세의 60% 수준이라면 인기가 엄청나겠는데요.
-상당한 주목을 받은 것은 맞습니다. 국토부가 이날 공개한 추정 분양가를 보면 성남복정1의 경우 △51㎡ 5억8600만 원 △55㎡ 6억4000만 원 △59㎡ 6억7600만 원 수준입니다. 위례는 55㎡ 단일 면적으로 5억5500만 원대고요.
-생각보다 별로 싸지 않아 보이는데요?
-네. 사실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서는 고분양가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공공분양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더 비싸다는 토로입니다. 성남복정1지구에 해당하는 수정구 태평동 '가천대역 두산위브' 59㎡는 올해 상반기 7억 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같은 면적의 사전청약 분양가인 6억7600만 원과 큰 차이가 없죠. 그렇다면 무늬만 공공분양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하소연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청원인은 "정부가 현재의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이라며 3기 신도시 분양을 기다려 달라더니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부동산을 기준으로 신도시 분양을 하고 있다"며 "3기 신도기 땅 매입 시에는 2018년, 2019년 시세로 보상해 놓고 팔아먹을 때 본청약 시점의 시세대로 분양가를 산정해 놓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해당 글에는 수천 명이 동의 의사를 밝혔고요.
-정부는 사전청약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정부는 기존 단지와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입니다. 개발 시기와 입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60∼80% 수준이 맞다는 거죠.
-본청약 시점에 분양가가 뛸 우려는 없으려나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다만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본청약 시점에 분양가가 크게 변동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분명 비교 대상에 따라 정부가 약속한 주변시세 60~80% 선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은데요. 주변 시세를 3기 신도시 지구지정, 지구계획 승인 당시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급등한 시세와 비교하는 점도 문제 삼을 만해 보이고요.
-네. 물론 광역 교통 및 지하철, BRT 등 교통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인해 분양가가 높아진 것일 테지만,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주택공급이란 점에서 분양가를 다소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인재 잡아라" 스톡옵션 쏘는 토스·케이뱅크
-스톡옵션으로 대박 났다는 지인, 한두 명쯤 있으신가요? 인터넷은행이 너도나도 자사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쏘고 있습니다. 스톡옵션 대박을 노리고 이직하려는 제도권 금융 직원들도 많다고 하는데 이야기 나눠보실까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15일 직원 320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320명이면 사실 케이뱅크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입니다. 총합 210만 주, 행사 가격은 주당 6500원입니다.
-기업공개 이후 바로 내다 팔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기본 조건으로 의무복무기간 2년 재직, 자기자본 2조 원, 법인세 차감 전 이익 1000억 원 이상 달성 등이 주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 대박을 누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케이뱅크에 앞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도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임직원 144명에게 52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에게 52만 주가 주어졌고 임원을 제외한 직원 135명에게는 296만 주를 분배했죠. 행사가격은 5000원입니다.
-직원 135명이 미행사한 수량은 얼마나 될까요?
-127만8800주입니다. 1인당 평균 약 9500주를 보유한 셈입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공모가로 3만3000원~3만9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익이 엄청나겠네요.
-그렇습니다. 공모가가 최저가로 설정되더라도 3억 원의 차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토스뱅크는 얼마나 제공했나요?
-토스뱅크는 이달 9일 입사 1년을 맞은 사내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 총 68만 주를 부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민택 대표(CEO)와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각각 6만 주씩, 그 외 임직원은 1인당 2만 주씩 받았습니다.
-행사가격이 궁금합니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행사가격은 주당 5000원입니다. 직원 1인당 2만 주씩 받았으니 액면가로만 따져도 최소 1억 원의 스톡옵션을 갖게 됩니다.
-토스뱅크 상장 후 주가가 1만 원으로 오르기만 해도 직원 1인당 1억 원의 차익을 챙기게 되네요.
-그렇습니다. 다만, 행사 시점은 2년 뒤인 2023년 7월9일부터 입니다. 직원들은 2023년까지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길 바라겠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쏘는 이유가 있을까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임직원과 회사의 성장을 나누기 위함입니다. 인재 확보 목적도 있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네요.
-그렇습니다. 주식시장 호황과 디지털 인재 유치 경쟁도 스톡옵션 열풍에 불을 지폈습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통 큰 스톡옵션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하죠.
-스톡옵션을 주요 이직 조건으로 꼽는 직원도 많다고 하니, 역시 돈이 최고의 복지인가 봅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