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대장주 SD바이오센서 '화려한 데뷔'…지금 살까?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시초가 대비 7.02% 상승한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이동률 기자

장 초반 공모가 대비 28% 상승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진단키트 대장주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상장 직후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상장일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앞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추후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지 시선이 모아진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시초가 대비 7.02% 상승한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가(5만2000원)에서 9.6% 오른 5만7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장 직후 공모가를 웃돌며 강세를 보였다. 장 초반 6만6000원대까지 올라 고가인 6만6700원에 팔았다면 공모주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공모가 대비 최대 28%의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8~9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274.0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1조9121억 원이 몰리면서 지난해 첫 공모주 돌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증거금(30조9899억 원)을 뛰어넘으며 흥행이 점쳐지기도 했다.

다만 투자자들로부터 기대가 일었던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도달을 뜻하는 은어)에는 실패했다. 또한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9.6% 상승에 그치면서 '따'(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조차 무너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비중이 높아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팩트 DB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장 후 강세를 보이며 일정부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지만 이후 주가 추이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발목을 잡는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의존도에 의한 매출 지속성 논란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50여종 체외진단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비중이 98%에 달한다.

실제로 백신 접종에 의해 진단키트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면 실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당초 제시했던 공모가 희망 범위를 변경해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5만2000원으로 내렸다.

반면 진단키트주 선두 자리를 차지했던 씨젠보다 우수한 실적을 보이는 점과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속화가 나타나는 부분은 단기적으로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791억 원, 576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의 70%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씨젠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8억 원, 193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예상치도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액은 3조~3조5000억 원으로 전망되는 반면, 씨젠의 매출액은 1조2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하루 1000명 이상 확진자들이 연일 속출하고 있어 올해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예상 순이익 기준 공모희망가는 3.4~3.9배 수준"이라며 "더불어 분자진단장비 출시는 새로운 실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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