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사업 드라이브…서빙·배송, 다음은?

LG전자가 국제로봇학회 유비쿼터스 로봇 2021에 참가해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서브봇, 살균봇, 바리스타봇 이어 배송봇까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맞춰 역량을 집중,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성과를 내는 동시에 차세대 로봇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제로봇학회 '제18회 유비쿼터스 로봇'에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이 로봇은 건물 안과 밖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물건을 나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실내 배송로봇 시범 서비스를 통해 배송로봇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실내와 실외 모두 사용 가능한 로봇주행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 통합배송로봇을 본격 개발하게 됐다.

LG전자는 통합배송로봇의 철저한 검증 이후 올해 말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추후 상용화되면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수행됐던 각종 작업이 단순해지면서 또 다른 물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 수요 확대로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배송로봇 시장을 선도하면서 LG전자의 로봇기술 리더십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배송로봇 이외에도 서브봇, 살균봇, 바리스타봇 등에 대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뒤 이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이 로봇들은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다줄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의 로봇 사업 목표는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김병훈 LG전자 미래기술센터장(전무)은 "5G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며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서브봇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내 GS25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인 배송이 가능한 서브봇은 호텔, 병원, 레스토랑, 사무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식 출시 이후 곤지암리조트 레스토랑, 대학교 등에서 서빙용으로 운영됐으며, 편의점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살균봇은 마찬가지로 호텔, 병원, 학교 등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유용하다.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한 바리스타봇은 LG트윈타워와 베스트샵 매장 등에서 운영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이 단순 업무를 대신하면, 직원들은 육체적인 부담을 줄이고 고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필요한 시기에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해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다. 로봇 사업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로 이관해 주력 사업 대열에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구광모 회장 취임 초기인 2018년 7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로봇 개발 스타트업 미국 보사노바 로보틱스, 국내 기업 아크릴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향후 LG전자는 차세대 로봇 개발에 더욱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 아래 기존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더불어 로봇이 집중 육성 분야로 꼽힌다. 역량 집중에 따라 로봇 라인업 또한 다양화될 전망이다. 올해 안에 한국형 잔디깎이봇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의료폐기물봇, 가이드봇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LG전자 자회사 로보스타는 최근 신입·경력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모집 이후 회계, 인사, 로봇사업부 영업 등 여러 부문에서 채용 공고를 냈다. 업계는 경쟁력 제고와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전문 인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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