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으로…거리두기 4단계에 기업들도 "내부 지침 강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조정되자 주요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임직원 간 만남을 최소화하는 등 내부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집단 감염 여파로 지난 8일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임영무 기자

필수 인력 외 재택근무 확대…출장·회식·행사 당분간 없을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주요 기업들도 사내 지침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기업은 사업장 내 셧다운(폐쇄) 우려를 나타내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방역 준수 관련 당부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날(9일)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조정하자 이에 맞춰 기업들도 내부 논의를 통해 대응 수준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다시금 고삐를 조이고 있다. 대부분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동시에 출장·회식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12일부터 사내 방역 수칙을 강화한다. 유흥시설 등의 방문을 삼가고, 만약 방문할 시 사업장 복귀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대면회의와 사내 교육·행사 등 다수 직원이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했다. 회식도 금지다. 또 재택근무 가능 부서의 경우 상시 재택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무직 50%까지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유지해왔던 현대차그룹은 12일부터 출장·회식·외부인 출입 등을 금지한다. 현대모비스 등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즉시 회사에 알릴 것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에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100%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LG전자는 12일부터 출장·미팅·회의·교육 등 직원이 모이는 상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LG전자는 재택근무 인원을 줄이려고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선제적으로 기존 비율 4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롯데그룹 역시 4단계 시행일에 맞춰 내부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택근무 비율 30~40%를 유지하고 있다. 30% 내외의 재택근무 비율을 유지해왔던 한화그룹도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서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내부 방침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대부분 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12일부터 추가적인 방역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재택근무 확대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보고 및 선제적 진단 검사 △출장·회식·모임 금지 △사옥 간 이동 금지 △대면회의 자제 및 마스크 착용 확인 △외부인 출입 제한 △사내 체육 및 공용 시설 폐쇄 등의 내용이다.

한 ICT 기업 관계자는 "당분간은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개별 활동을 하지 않도록 권하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업무 관련 미팅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업장 내 집단 감염이 발생, 셧다운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들의 긴장도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조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현장 생산이 이뤄질 수 없는 사업장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도 개별로 몸 상태를 지속 체크하는 등 구성원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4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이 12일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능하다. 그 이후의 사적 모임은 2명까지만 허용된다. 또한,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종교 시설은 비대면 예배가 의무화된다. 유흥시설은 영업금지, 대부분 시설은 오후 10시면 문을 닫는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