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단속 불가피"…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재계 초긴장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주요 기업들의 내부 단속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내부 대응 지침 강화 기업 늘어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재계가 초긴장 상태다.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오는 12일을 기점으로 내부 대응 지침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이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관련해 내부 대응 지침을 강화하는 논의를 할 계획이다. 앞서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재택근무 비율 확대 등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대응 수준을 조율하고 있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기 전부터 정부 방역 지침보다 강도 높은 규정을 적용, 유지해왔다"며 "이날 4단계로 격상되면서 내부 지침 관련 일정 및 규모의 재논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확진자가 폭증한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내망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방역 지침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또 출장 또는 회식, 집합교육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사내 부속 의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장 내 집단 감염을 우려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회식·출장 제한 등 지침을 강조하고, 임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경우 사무직을 중심으로 50%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즉시 회사에 알릴 것을 당부했다.

SK그룹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앞서 LG그룹 계열사들은 재택근무 인원을 축소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비율을 4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출장 자제와 집합교육 인원수 제한 등 기존 사내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거리두기 지침 완화를 보류하고 30% 재택근무, 회식·출장 자제 등 기존 근무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현재는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내부 지침을 강화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재택근무 비율 30~4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고, 이르면 이날 새로운 사내 방역 지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넘어 사업장 셧다운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유통가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셧다운 공포는 일부 업종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4단계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 외출·소비가 위축돼 대부분 기업이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조치는 12일부터 2주간 시행된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 낮 시간대에 4인까지 모일 수 있지만,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인까지만 허용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클럽, 나이트클럽 등 일부 유흥시설엔 집합 금지가 이뤄지며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16명이다. 전날(8일) 확진자 수인 1277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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