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실적에도 '8만전자'…향후 주가 전망은?

7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49%) 내린 8만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더팩트 DB

2분기 매출 63조 원·영업이익 12조5000억 원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8만 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7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49%) 하락한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만3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8만 원대 초반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41억 원, 367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350억 원을 순매수했다.

물론, 실적 발표일 으레 있는 일이긴 하다. 2분기 호실적 기대를 반영해 실적 발표일을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오른 바 있다. 전일 3305.21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반도체 업황의 고점 우려까지 덧대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증시 개장 전 공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3.6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불렸던 2018년 3분기의 17조57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린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상당수 증권사는 반도체 초호황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 이상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10만2524원에 달한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는 메모리 판가 추가 상승 지속에 기반한 반도체 부문의 추가 개선, 무선통신의 비용 축소와 신제품 출하 효과, 디스플레이의 주 고객사향 출하 본격화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부문 종료로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된 것은 물론 가전·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비중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가전·전장부품 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며 "견조한 서버 수요가 확인될 경우 4분기에도 디램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현시점부터는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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