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노랑통닭 등 최근 실적 상승 곡선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대표이사 황희연)가 치킨 프랜차이즈 투자 덕을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배달업계가 활황인 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추이다.
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중견 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와 함께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 이어 10월에는 잔금을 납입하고 지분 인수 절차를 마쳤다. 노랑푸드의 인수가는 700억 원이다. 투자에는 3000억 원 규모로 결성된 큐캐피탈의 성장지원펀드가 활용됐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현재 노랑통닭의 인수후통합(PMI) 작업 마무리에 한창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기존 소수의 지사가 다수의 가맹점을 개별적으로 관리해오던 방식을 본사가 중심이 되어 관리하는 직영 시스템으로 개편 중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계속적으로 PMI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명록 큐캐피탈파트너스 부사장 겸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직접 노랑통닭의 PMI를 통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통닭은 지난 2009년 부산에서 1호점으로 시작해 이듬해부터 가맹사업에 뛰어든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법인인 노랑푸드는 2014년 설립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랑통닭 가맹점수는 517개에 이른다. 매출액은 739억 원, 영업이익은 85억 원, 당기순이익은 49억 원이다. 현재 동종업계 PER(주가수익비율) 16배를 단순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784억 원으로,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이전 인수가 대비 84억 원(12%)가량 높다.
노랑통닭은 꾸준히 가맹점수를 늘리며 수익을 창출해오고 있다. 최근 3년간 가맹점수는 353개→430개→517개로 증가했고, 매출액(399억 원→502억 원→739억 원)과 영업이익(49억 원→65억 원→85억 원) 및 당기순이익(39억 원→51억 원→49억 원) 등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노랑통닭 이전에도 치킨 프랜차이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7월 KB증권과 함께 모회사인 제너시스와 윤홍근 회장이 보유한 BBQ 지분 30%를 6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때도 성장지원펀드가 쓰였다. 당시 제너시스가 발행한 교환사채(EB)도 600억 원어치 매입해 향후 EB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길 또한 열어놨다.
현재 BBQ는 bhc와 상풍공급대금 등과 관련한 소송으로 소란스런 상태이긴 하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해 BBQ의 매출액은 3200억 원, 영업이익은 531억 원, 당기순이익은 51억 원 수준이다. 전년도에는 매출액 2438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 당기순이익 140억 원 등이었다.
이처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베팅한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성적표가 우수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음식도 비대면 소비 성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 간 서비스 경쟁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과 같은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7300억 원 △2018년 5조2600억 원 △2019년 9조7300억 원 △2020년 17조3800억 원 등으로 확연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5조900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71.9% 늘었다.
더군다나 치킨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달음식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는 음식 메뉴 1위는 치킨(47.2%)으로 집계됐다. 2위 중국 음식(17.4%), 3위 한식(10.8%), 4위 피자 등 양식(8.8%), 5위 분식(4%) 등을 압도적인 차로 따돌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외식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많지 않은데, 이 가운데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단연 눈에 띈다.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조까지 겹쳐져 성공적인 베팅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등에 대한 추가 투자 의향에 관해 묻자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계획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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