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카카오페이 한 주에 몰렸다…청약 대비책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이 8월 2~3일로 예정됐다. 카카오페이 청약도 곧바로 이어져 같은달 4~5일 진행될 예정이다. /크래프톤 제공

7월 말~8월 초 크래프톤·카카오페이·뱅크 등 3곳 청약 진행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시장에서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으로 점쳐지는 기업 세 곳의 공모주 청약 날짜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로 예정됐다. 청약 수요가 일시에 몰리게 될 수 있어 전산망 과부하 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이 오는 8월 2~3일로 예정됐다. 이후 카카오페이 청약도 곧바로 이어져 같은달 4~5일 진행될 예정이다. 각각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시가총액이 24조3512억 원, 12조5512억 원이다.

크래프톤 청약 바로 앞 주인 7월 26~27일에는 공모가 기준 시총 18조5289억 원인 카카오뱅크 청약이 예정돼 있다.

10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목 3곳의 청약이 2주 안에 밀집된 것은 최초로 있는 일이다. 대형 공모주는 유동성과 청약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공모 일정을 떨어지게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청약 일정은 크래프톤의 공모 일정이 변경되면서 확실시 됐다. 당초 크래프톤은 이달 14~15일에 가장 먼저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공모가 논란 등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청약 일정을 늦췄다.

이에 대형주 청약에 모두 참여할 시 투자자의 공모자금 이용과 전산 오류 발생 등에서 각종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산망 과부하 등에 따른 청약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당시 신청이 몰리며 청약 신청 처리가 지연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우선 투자자들은 빠듯한 일정 속에 증거금 확보와 청약에 나서야한다. 통상 투자자들이 한 공모주에 신청한 청약 증거금은 청약 마감으로부터 2영업일 뒤 반환된다. 크래프톤 청약 첫날인 2일에 공모 신청에 나섰다면 카카오페이 청약 마감일인 5일에 증거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앞서 전주인 7월 27일에 청약이 마감되는 카카오뱅크 공모에도 참여했다면 2주 동안 3번의 공모를 위해 청약증거금 반환 확인과 입금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전산 오류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청약 증거금이 크래프톤에 몰렸다가 개인별 계좌에 반환되고, 이 자금이 다시 카카오페이 청약에 입금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달 5일의 경우 일정상 크래프톤 청약에서 반환된 증거금이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를 거쳐 카카오페이 청약을 위해 일시에 증권사 계좌로 들어가게 된다.

대어급 IPO가 진행될 때마다 전산오류가 속출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전산망 과부하 등에 따른 청약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에도 신청이 몰리면서 청약 신청 처리가 지연되고, 입·출금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로, 증거금이 100조 원 이상 몰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크래프톤 공모 규모는 3조5000억~4조3000억 원 수준이다. 역대 최대 기록을 기록한 삼성생명(4조8000억 원)을 밑도는 액수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100% 일반 청약자에게 균등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증거금 규모는 낮을 수 있으나 공모주 확보를 늘리기 위한 친·인척 계좌 참여가 예상되는 등 트래픽 급증에 대한 우려는 동일하다.

이에 청약 증거금이 반환되는 날을 살펴 다음 청약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의 경우 증거금이 제 때 반환되지 않는다면 여유자금을 미리 준비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체 증거금 규모보다 참여 계좌 숫자가 많을 수록 트래픽 과부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며 "크래프톤 증거금이 반환되는 동시에 카카오페이 청약을 진행해야하는 투자자의 경우 트래픽 급증에 따른 오류 등을 미리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pk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