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가 대세다'…쿠팡부터 GS리테일까지 먹거리 낙점

쿠팡, GS리테일 등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퀵커머스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선화 기자

2030년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 600조 원 전망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 내 배송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한층 높아지면서 익일 배송을 넘어 수십 분 이내로 상품을 받는 '퀵커머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쿠팡, 11번가 등 다수 기업이 퀵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즉시 배송 서비스로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대표적이다.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주문한 지 40분~2시간 안에 배달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통합법인 출범을 알리며 자사 차별화 핵심 역량인 소매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등 1만5000여 개 점포가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각사 물류망을 통합해 전국을 커버하는 B2B+B2C 물류망을 구축하고, 콜드체인망과 물류센터 등 택배망에 더해 전국 오프라인 점포를 전진기지로 삼아 물류 업계 탑티어(최상급)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5년간 1조 원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배달 전용 앱 우리딜리버리서비스(우딜) 앱을 론칭하는 등 퀵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달 1일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주문 오늘도착을 론칭했다. /11번가 제공

쿠팡 역시 퀵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스프리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쿠팡이츠 마트'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는 해당 서비스가 배달의민족 B마트와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일본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초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상품은 신선식품과 생필품으로 국내 로켓배송과 달리 배달원이 근거리를 직접 배달하는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다.

11번가도 지난달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11번가 종합물류기업 SLX와 손잡고 130여 개 상품을 당일배송한다.

배송가능 지역은 서울시 전역과 고양, 남양주, 구리, 광명, 성남, 수원, 용인시 일부 지역이다. 이 지역 내 주문은 주문한 당일 상품을 배송한다. 이진우 11번가 영업기획담당은 "빠른 쇼핑경험을 더 많은 상품과 카테고리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가 자사의 차별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퀵커머스 도입에 열을 올리는 관련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전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4480억 유로(600조 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퀵커머스 선두주자 B마트 지난해 매출은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B마트를 론칭했다.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도심 내 물류센터에서 30분 이내 배달해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상품 매출(B마트) 매출액은 2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 늘었다. B마트 지난해 주문 건수는 1000만 건, 취급 품목은 5000개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가 떠오르면서 빠른 배송에 대한 중요도가 급증했다. 퀵커머스는 더 빠른, 나은 배송 서비스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의 결과"라며 "기존 식품, 생필품에 국한됐던 퀵커머스 적용 범위가 의류 등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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