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판 키우는 CJ ENM, '동맹 전략'으로 시장 1위 올라설까

CJ ENM이 다양한 기업과 동맹을 맺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더팩트 DB

티빙, 투자 유치 연이어 성공…유료 가입자 목표 '500만→800만' 조정

[더팩트│최수진 기자] '티빙'을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CJ ENM이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올 초 내놓은 500만 명의 가입자 목표를 약 5개월 만에 800만 명으로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 CJ ENM, JTBC 이어 네이버도 잡았다

CJ ENM이 올 초부터 자사 OTT 플랫폼 '티빙'을 키우기 위해 최근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뿐 아니라 일정 금액 이상의 자본도 필요한 만큼 타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티빙에 투자를 선택한 곳은 JTBC스튜디오다. 지난 1월 JTBC스튜디오는 티빙에 200억 원가량의 투자를 결정했다. 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24만 주 인수)와 1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입 방식이다.

이를 통해 JTBC스튜디오는 티빙 지분 16.67%를 확보하고 2대주주(2021년 1월 기준)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CJ ENM은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협업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양사 콘텐츠 경쟁력을 티빙으로 결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네이버까지 가세했다. 지난달 네이버는 티빙에 399억9988만 원을 투자해 26만1817주를 인수했다. 네이버는 티빙 지분 15.4%를 확보해 CJ ENM(70.5%)에 이어 티빙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JTBC스튜디오는 3대주주(14.1%)로 내려왔다.

티빙은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 티빙 목표 가입자, 5개월 만에 300만 명 더 늘렸다

국내 OTT 시장 1위(유료 가입자 기준)는 넷플릭스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확보한 유료 가입자는 380만 명에 달한다. 200만 명(2020년 기준)을 모으며 업계 2위로 올라선 웨이브와도 큰 차이가 난다. 티빙의 유료 가입자는 130만 명 수준으로, 현재 3위 수준이다.

티빙의 목표는 국내 OTT 시장 1위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을 필두로 해서 CJ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우선으로는 티빙을 국내 1위 OTT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제작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CJ ENM 라이브러리 등을 활용해 넘버원 콘텐츠 OTT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CJ ENM은 5개월 만에 티빙의 목표 가입자 수치를 약 300만 명 더 늘리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월 양지을 티빙 대표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티빙은 2023년까지 현재 가입자 대비 약 6배 늘어난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실제 CJ ENM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입자 확보 전략은 '시리즈 콘텐츠'다. 티빙은 2023년까지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팬덤을 만들 것"이라며 "티빙의 전체 오리지널 투자의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시장에서 우려하던 점이 무색할 정도로 생각보다 티빙의 성장세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강력한 사업자를 확보함과 더불어 탄탄한 성장 전략을 단계별로 보유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티빙 성장이 가시화되고, 광고시장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