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가격 상승률 5.5%…최근 4년來 최대치 예상"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고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건산연)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건산연은 올해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는 1.5%, 전세가는 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5.5%로, 지난 4년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택가격 연간 증감률은 △2018년(+1.1%) △2019년(–0.4%) △2020년(+5.4%)를 기록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주택가격 상승 요인에 대해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잇단 공급 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 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 우위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도인 입장에서는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줄었다"면서 "특히 다주택자의 경우 매매보다는 증여를 택하고 있다. 시장에 수요보다 매물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세는 하반기에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이 분석한 올해 주택가격 전망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는 매매가 3.9%, 전세가2.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지만, 하반기에는 매매 1.5%, 전세 2.3%로 상승 폭이 줄어든다.
건산연 측은 섣부른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집값 정점이 언제 도래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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