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의장 및 등기이사직 사임, 화재와 무관"
[더팩트|이민주 기자] 최근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의장직 사임과 관련해 화재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쿠팡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최근 김 전 의장의 사임 배경을 두고 덕평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하게 자리에서 내려온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김 창업자의 의장직 및 등기이사직 사임은 이미 3주 전에 이뤄졌으며 이번 화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김 창업자의 의장직 등 사임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 것은 발표 시점 때문"이라며 "화재 발생 5시간여 뒤인 오전 11시쯤 사임 보도자료를 냈지만 김 창업자가 실제로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 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 창업자가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날짜는 화재 발생 약 3주 전인 지난 5월 31일"이라며 "소방당국의 초진 완료 선언이 나온 데다 화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자 쿠팡은 사임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화재 발생 이후 공식 성명 및 유가족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의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동식 소방령 빈소에 다녀갔다. 강 대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고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며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날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들고, 덕평물류센터에 근무하던 1700여 명의 상시직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고 김동식 소방령의 유가족과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