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재매각 '초읽기'…LCC 지각변동 불씨 지피나

제주항공과의 M&A 무산 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곧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LCC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팩트DB

이스타, 성정과 재매각 성사 '코앞'…출혈경쟁 LCC 시장 '촉각'

[더팩트|한예주 기자]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으로 중견건설업체 성정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는 "시장 판도가 빠르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간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에 따른 통합 LCC, 신생항공사의 시장 집입이 초읽기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시장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의 M&A 무산 후 인수자를 찾던 이스타항공에 대해 본 입찰전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던 인수 예비후보 성정이 최근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성정은 오는 21일 서울회생법원을 통해 최종 인수 후보자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한 추가 자금동원력이 관건이지만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로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정은 과거 티웨이항공(당시 한성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항공업 진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M&A가 완료될 경우 LCC 재편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CC 재편에 대한 목소리는 항공산업 위기 때마다 불거졌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신생 LCC를 포함하면 국내 LCC는 모두 9개다.

앞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LCC 탄생이 예고돼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사간 통합이 완료되면 항공기 보유 대수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곳의 항공기 대수(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4대, 에어서울 5대)를 합치면 대형기 4대를 포함해 총 58대로 국내 LCC 중 최대 규모다. 세 항공사의 점유율만 해도 45.2%로 절반에 육박한다.

LCC업계에서는 항공사 간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팩트 DB

뒤이어 제주항공이 통합 LCC를 바짝 쫓아가며 또 다른 1강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 보유 44대로 개별 LCC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다.

일각에선 통합 LCC의 등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현재 항공기 27대 보유) 간 M&A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양사가 결합 될 경우 국내에선 막강한 2강 구조가 그려지게 된다.

물론 항공업계 재편은 국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일본 LCC 에어두와 솔라시드에어도 내년 가을까지 경영을 통합할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에어두 이용자 수가 57만 명에 그쳐 전년보다 72% 줄었고, 솔라시드에어는 65만 명으로 64% 감소한 데 따른 결정이다.

특히, 그간 국내 LCC업계는 규모에 비해 업체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실제 과당 경쟁은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져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출혈경쟁에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국내 다수 LCC가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시장 재편 과정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백신으로 항공업황이 다소 회복될 지라도 과도한 경쟁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할 경우 항공사 간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M&A가 LCC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LCC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통합 LCC 등 규모의 경제를 갖춘 회사가 등장하면 업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큰 업체와 경쟁하려면 함께 몸집을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은 업체 간 통합 논의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출혈경쟁에서 어느 정도 탈피해 균형 잡힌 체제에서 경쟁하는 바람직한 구도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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