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 쏟아지는데…풀무원녹즙, 상온 이유식 진출 통할까

풀무원녹즙이 이달 초 실온 보관이 가능한 이유식 12종을 출시하며 상온 이유식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풀무원녹즙 제공

업계 "소비자 사로잡는 전략 '선택' 아닌 '필수'"

[더팩트|문수연 기자] 풀무원녹즙이 상온 이유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력으로 삼는 녹즙 사업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차별화 전략 없이는 '후발주자'인 풀무원녹즙의 상온 이유식 시장 선점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녹즙은 이달 초 실온 보관이 가능한 이유식 12종을 출시했다. 상온 이유식 시장 진출 배경과 관련해 회사 측은 "냉장 보관이 필수인 기존 이유식은 이동 시 불편한 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편의성을 높인 실온 이유식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녹즙이 이유식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데는 감소하는 수년째 감소세를 보이는 회사 실적과 더불어 출산율에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간편 이유식 시장의 확장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풀무원녹즙은 지난해 8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563억 원, 2018년 1399억 원, 2019년 104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5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56억 원으로 전년 65억 원 대비 10억 원가량 줄었다.

반면, 지난 2015년 680억 원 규모였던 국내 간편 이유식 시장은 2017년 1050억 원, 2019년 1359억 원, 지난해 1699억 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3330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조제분유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점쳐진다.

신성장동력 발굴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풀무원녹즙의 상온 이유식 시장 진출을 바라보는 업계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유식 시장에 경쟁업체들이 앞다퉈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시장 진출 타이밍을 두고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온 이유식 시장은 매일유업이 지난 2016년 '맘마밀'로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도 지난 2019년 상온 보관 이유식 '베이본죽 투 고'를 출시했다.

경쟁사들의 차별화 전략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배냇은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배냇밀'을 선보이며 이유식 설계 서비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고, 남양유업은 구독경제 트렌드를 반영해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론칭하고 '유전자 영양 맞춤 식단' 400종을 내놨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배달 이유식 '아이생각'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나가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 이유식 시장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업체마다 특장점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녹즙의 상온 이유식 시장 진출은 다소 뒤처진 감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풀무원녹즙 관계자는 "이유식뿐만 아니라 3세 이후 어린이들을 위한 반찬, 간식과 스쿨밀 등으로 카테고리를 더욱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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